2미터에 달하는 키에 100킬로그램이 한참 넘는 몸무게. 지저분한 행색에 무성한 수염으로 좁은 여관방에서 하루하루 죽지 못해 사는 남자. 에이머스 데커.
그에게도 집이 있었고 직업이 있었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다. 잠복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그날. 처참히 살해된 가족의 모습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그로부터 2년 후, 세바스찬 레오폴드라는 남자가 경찰서에 걸어 들어와 데커가 세븐일레븐에서 자신을 무시했기 때문에 그의 가족을 죽였노라고 자백한다. 그러나 데커는 그가 진범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의 기억에 세바스찬 레오폴드라는 사람은 없고, 데커는 과잉기억증후군. 즉, 모든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데이비드 발다치 장편소설>
읽으면서 내내 범인을 찾으며 분노하다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내용 전개에 숨가빠 앞 페이지로 다시 돌아가 읽기를 여러번 했던 책.
한편의 긴 영화를 보고난 것처럼 여운이 남은 책.
"뭔가를 잊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그러는 것처럼, 나도 좀 잊고 싶어요"
모든 것을 기억하게 된 것은 어쩌면 저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완벽한 기억 속에서도 놓치는 부분이 있었다. 그걸 찾기위해 데커의 시간은 흘러간다.
살인범을 찾기위해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기억을 되돌려보고 또 되돌려보고, 마치 내가 데커가 된 것처럼 함께 추리해보지만 나는 작가의 상상력을 따라갈 수가 없다. 그리고 드러난 진실. 숨막히도록 무겁고 추악한 진실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생각지도 못한 살인의 이유.
결국은 정의롭지 않은 세상이 만든 비극이 아닐까.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될 일이 있는데 그걸 모르는 사람들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 것 같다.
단지 엄청 스릴있고 재밌는 소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묵직한 메시지를 던져준 내용이라 더 좋았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데커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작가의 떡밥 회수 능력과 끝없이 펼쳐지는 이야기 확장력과 상상력에 많이 놀랬습니다! 조금 긴 듯 느껴지기도 했지만 끝까지 재밌어요. 사실 푹 빠져 읽을거리가 필요해서 빌렸는데 완전 만족이라 앞으로 발다치 소설은 믿고 보려고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재밌는 책은 함께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