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Familyphobia

gonair(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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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phobia

명절이 찾아왔다
손꼽아 이 날을 기다린 사람이 있다
공짜같은 보너스, 긴 휴일, 반가운 얼굴, 오랜만의 여행

명절이 돌아왔다
눈곱이 끼도록 잠만 자는 사람이 있다
떨어진 시험, 못간 대학, 안되는 장사, 아픈 몸뚱아리

휴대폰이 울린다
언제쯤 도착하냐는 어머니의 목소리에 조바심이 묻었다
짧게 대답한다 거의 다 왔습니다

휴대폰이 꺼진다
언제쯤 납부할거냐는 추심원의 목소리에 비아냥이 묻었다
짧게 대답한다 거의 다 미안합니다

가스렌지를 켠다
파를 총총 마늘을 잘게 간장을 한 큰술
김은 모락모락 찌개는 보글보글

가스렌지를 끈다
받쳐 든 신문지 자빠진 냄비 뒹구는 면발
오물조물 집어서 글썽글썽 삼킨다

티브이를 켠다
한복을 곱게 입고 가족들이 웃는다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숙모 고모 조카 올케
그 많은 호칭을 부르며 기뻐한다.
우리는 오늘 패밀리다

티브이를 끈다
얌전한 천장에 곱게 얼룩이 졌다.
곰이 되었다 나비가 되었다 별이 되었다
그 많은 문양이 내 천장에 놀러 왔다
나s은 오늘 패밀리 포비아다


<공지>
이 포스트는 셀프보팅된 포스트입니다.
더해서 보팅봇들을 이용해서 제 스스로 가격을 매긴 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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