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rt] 엄마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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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멀티 디자이너 gold2020@gold2020 입니다^^

길을 걷다가 한 장면을 보았습니다.
한 가족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아빠는 저만큼 앞으로 먼저 걸어가고 아이와 엄마는 멀찌감치 뒤떨어져서 천천히 걸어가는 아주 평범한 모습이었습니다.
가던길로 움직이려는데 무심코 과거의 한 장면이 떠올라 걸음이 뚝 멈춰졌습니다.

제가 유치원 다니던 어린 시절에 아빠는 다리가 불편해서 걸음이 항상 느렸습니다.
반면에 엄마는 걸음이 매우 빠른 편이었죠.
평소에 활동적인걸 좋아하셨거든요.

헌데 이상하게도 가족끼리 같이 길을 걸어가면 아빠는 저만큼 앞으로 먼저 걸어가고 있었고 엄마랑 저는 항상 뒤에서 천천히 걸어가게 되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그때는 그냥 엄마가 원래 걸음이 많이 느린가보다..
라고만 생각하고 넘겼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빠른게 걷던 엄마는 어린아이인 저와의 속도를 맞추기 위해 천천히 걸어 주셨다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답답하지만 한발 한발 아이와 함께 걸어 주셨던 거죠.

문득 얼마전 엄마와 길을 걷다가 "엄마 왜 이렇게 느려~빨리빨리 가자!! " 라며 재촉한게 생각 났습니다.
이제 연세가 드셔서 걸음이 느려진 엄마에게 시간 없으니 빨리가자고 불평을 늘어놓았던 거죠.

아...후회가 밀려 옵니다.
저를 위해 항상 느리게 오신 엄마에게 이제는 내가 젊고 빠르다는 이유로 재촉을 했었네요.
모가 그리 급하다고 몸이 힘든 엄마와 천천히 발맞춰서 걸을수 없었을까요?

항상 "우리 엄마는 엄마니깐!!" 이런 믿음때문에 연세가 드시고 몸이 불편해진걸 모르고 있었네요.
오늘은 엄마가 나와 천천히 한발 한발 같이 걸어주었던 그때처럼 이제는 제가 엄마와 속도를 맞춰 천천히 걸어가려고 합니다.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인거라 되새기고 있습니다.

엄마.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