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연애를 부탁해!>는 비정규직 청춘들의 사랑을 로맨틱하게 다루며 대학로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로코연극으로 많은 연인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연극 <연애를 부탁해!>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옛날의 ‘삼포세대’를 뛰어 넘는, 인간관계와 주택구입까지 포기한다는 오늘날의 ‘오포세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이다. 연극 <연애를 부탁해!>의 시놉시스는 이러하다.
「평생 처음 셰어하우스 집주인으로서 갑질에 재미를 붙인 정우와 그런 갑의 횡포에 시달리던 연애 강사인 입주자 미현. 그렇게 티격태격 대기만 하던 그들은 부족한 전세금을 충당하기 위한 계약 연애를 시작하고, 계약연애에서는 뒤바뀐 ‘갑’과 ‘을’의 관꼐 속에서 미현은 마음껏 갑질을 하기 시작한다.」
이 연극에서 특이하면서도 사회에 대한 풍자가 제대로 담겼던 보았던 점은 바로 연애와 썸을 가르치는 강의를 하던 미현이었다. 연애나 썸은 당연한 것이고, 어찌 보면 당사자가 알아서 해야 하는 그런 자연스러운 일이건만 그런 것에조차 사교육이 관여하여 이제는 연애도 배운 사람만 하게 되는 그런 사회가 만들어진 것이다. 연애가 어렵고, 배워야만 할 수 있고, 사랑은 더 이상 본래의 의미를 내지 못해 퇴색되어가는 현재를 극 속에서 미현의 직업을 통해 나타낸 것을 보며 요즘의 사회가 얼마나 황폐하고 사랑이 부족하고, 사랑하기 어려운 지 알 수 있었다. 사실상 이 강의는 연애보다는 썸에 대해 더 가르친다. 이것은 연애마저 포기해야하는 오포세대의 상황을 반영해 연애조차 가볍게 하고 끝내야하는 썸만 겨우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연애에도 갑과 을이 존재하는 것이냐는 이 연극에서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머리 속에 떠올릴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갑인가? 을인가?’ 사실상 이것은 주제를 부각하기 위한 반대 질문이 아닌가 싶다. 연애는 서로가 동등한 입장에 있어, 서로의 입장을 서로가 이해하고 강요하지 않는 그런 위치가 되어야 건강한 형태로 지속될 수 있다. 하지만 요새 같은 세상에 그런 낭만적이고 순수한 연애가 하기가 힘들다. 사랑 사이에도 이해관계가 개입하고, 서로간의 서열을 정리하게 되는 요즘 세상에 연애에 갑과 을은 실제로 존재하며 갑은 연애를 게임 정도로 생각하고, 을은 언제나 희생적인 사랑을 할 수 밖에 없는 포지션이 된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며, 어떤 한 개인만이 잘못한 일이다. 하지만 그래도 연애에는 갑과 을이 없어야 한다. 사랑한다면 그를 자신과 같은 위치로 보고, 강요가 아닌 이해로 그를 감싸 안을 수 있어야 한다. 극의 엔딩은 이러한 결말을 내며 극이 끝이 난다. 힘든 세상이지만 사랑은 진실하게, 서로가 서로의 휴식처가 될 수 있는 건강한 사랑을 할 수 있도록 연극 <연애를 부탁해!>는 연인들을 돕는다.
비정규직과 갑의 횡포, 경쟁사회에서의 사교육 열풍, 그리고 새로운 주거문화인 셰어하우스, 연애차 썸밖에 탈 수 없는 현실을 오늘날 청년들의 실생활에서 다양한 소재를 통해 에피소드로 엮어낸 연극 <연애를 부탁해!>. 여러분은 건강한 연애를 하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