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말이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제가 말하려는 것이 이 말과 어울리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빗댈 말로 이것 밖에 생각이 나지 않네요. 추억이 어떻게 기억이 되느냐는 그 추억 속에 함께 했던 이가 지금도 함께 있는 지, 아닌 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그 추억은 너무나 아름다웠고, 그때 그 추억의 장소에 다시 가보자 이야기하며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추억이라면 그 추억은 언제까지나 행복하고 아름답겠지만, 그 사람이 내 곁에 없다면 추억은 너무나 아름답지만 슬픈, 돌아가고 싶지만 다신 돌아갈 수 없는 그런 것이 되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추억이 더욱 아름다워진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살기가 바빠도 어느 정도의 센티멘털은 필요 합니다. 추억은 그것을 도와줍니다. 삭막한 세상 속에서 마른 수건처럼 되어 버린 감정을 촉촉하게 적셔주고 아름다웠던 그때를 회상하며 조금의 행복감을 줍니다. 그것이 약간의 슬픔이 어린 것이라 할 지라도요. 하지만 돌아갈 수 없고, 돌이킬 수 없는 것들에 너무 매달리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주로 행복했지만 지금은 가능하지 않은 추억들에 빠져들고 매달립니다. 하지만 현재는 현재고 과거는 과거입니다. 그것은 과거가 현실을 좀먹는 일이 되는 것이고, 과거의 일들에만 빠져들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됩니다.
추억을 회상하는 데에도 어느 정도가 있어야 하고 그것 안에서의 회상은 일상을 보다 촉촉하게, 보다 감성적으로 만들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