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었네요. 저 꽃은 목이 말라 사람의 눈물을 마시고 산대요. 그리고 눈물겹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나 또 사람의 눈물을 뽑아내고, 또 그것으로 살아간대요. 꽃이 사람들의 머리 위로 지나가면 이파리 위 이슬이 그들에게 굴러가고, 눈가로 떨어진 이슬은 또 눈물이 되어 바닥으로 떨어진대요. 또 누군가 꽃 아래에서 울고 있네요. 그에게 오늘은 동생에게 50번의 칼을 맞은 날이랍니다. 꽃이 그의 머리 위에서 살랑대고, 그는 꽃 아래에서 고개를 휘휘 살랑대고 있어요. 그는 약속했지요. 다신 네게 내 눈물을 주지 않으리라. 꽃에게 단 하나 남은 가족을 맡긴 그는 오늘 집을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