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세상을 저주해. 아픈 과거를 후회해. 칼을 안고 독을 품고 한 걸음 두 걸음 다가오네. 텅 빈 거리에 숨었다. 검은 방 안에 숨었다.”
소름끼치는 복수의 스릴러 뮤지컬 [스위니토드]. 스위니토드는 자신의 가정을 망가뜨린 판사에게 추방당했다 복수를 위해 다시 돌아와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러빗부인에게 넘겨 인육파이를 만들어 시체를 처리하게 하는 등 굉장히 악독하고 잔인한 살인마이다. 스위니토드는 실제 인물은 아니다. 거의 괴담 속의 인물이라 보아도 무방한 인물이다. 하지만 연극과 영화, 수많은 작품 속에서 그의 존재가 언급되며 스위니토드가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이 아니냐는 설이 제기될 정도로 이 뮤지컬 속의 스위니토드의 존재는 상당히 구체적이며, 그런 만큼 상당히 공포스럽다. 사실 스토리 자체에서 보았을 때 이 스위니토드가 죽인 사람이 대략 수십명, 많게는 백여명에 이르는데도 스위니토드가 죽고난 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다시 흘러가는 사회의 모습에 이것이 현실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보아 그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설에 힘을 실어주는 듯하다. 뮤지컬 [스위니토드]의 시놉시스는 이러하다.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런던. 영국의 귀족 문화는 정점에 달하고, 상인들은 산업혁명을 통해 더욱 더 부유해졌으며, 권력층은 무소불위의 힘을 휘둘렀다. 젊고 재능 있는 이발사 벤자민바커는 아내인 루시, 그리고 어린 딸 조안나와 행복하게 살고 있었지만 그의 아내를 탐한 터핀판사에 의해 억울한 누명을 쓰고 멀리 추방당하게 된다. 15년 후, 벤자민바커는 스위니토드로 이름을 바꾸고 젊은 선원인 안소니의 도움을 받아 런던으로 돌아와 복수를 계획한다. 그가 원래 살던 집의 아래층에서 파이 가게를 운영하는 러빗부인은 조안나가 터핀판사의 수양딸로 끌려갔다는 사실을 스위니토드에게 전하고, 그가 이발소를 열 수 있도록 돕는다. 스위니토드의 광기 어린 복수심은 점점 인간 전체를 향해 번지고, 그의 이발소에 발을 들인 자는 살아나가지 못한다. 러빗부인은 파이에 정체가 묘연한 ‘새로운 고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가게가 날이 갈수록 번창한다.」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슬프게 소름이 돋는 작품이었다. 사건 하나하나가 끔찍하고, 그러나 그 뒤에 가려진 사연은 너무나 비극적이다. 스위니토드의 비극을 다룬 이 작품은 보통 어떤 공연을 보면 어떤 방향이든간에 주인공의 해피엔딩을 바라며 보게 되는데, 이 스위니토드는 해피엔딩을 맞을래야 맞을 수가 없는, 모든 사건들이 그가 파멸로 가기를 원하기라도 하는 듯 흘러갔다. 애타게 찾던 딸을 죽일 뻔하고, 오래전 잃은 줄 알았던 아내를 못 알아봐 제 손으로 죽이고. 자신을 돕던 러빗부인 마저 죽이고 살해당한다. 복수를 이뤄 터핀판사를 파멸로 이르게 하였으나, 그와 동시에 자신마저 파멸에 빠지고 마는. 비극 중의 최고의 비극을 다룬 그런 뮤지컬이었다. 그래도 스위니토드의 작품성은 완벽했다. 흰 배경과 붉은 피의 색채조화와 살인이 일어날 때마다 나타나는 음향 효과, 분위기를 살리는 배경 음악. 극장 전체를 뒤덮는 스위니토드의 광기. 색다른 스릴러 뮤지컬을 보고 싶은 분이라면, 자신은 좀 호러틱하고 스릴러한 장르를 좋아한다 하면 반드시 관람을 추천하는 뮤지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