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도서관을 찾았다. 자리표를 뽑아 앉으려는데 책상 위에 이렇게 적힌 종이 한 장이 떨어져 있었다.
화내고 응징하는데 내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있을까?
이 문장을 적으며 '낭비'라는 단어를 선택하는 순간 이미 비겁함의 길로 들어선 것일지도 모른다.
당하는 사람이 이런 생각으로 가만히 있을 것임을 알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착취하는 인간들이 있다. 당하는 사람을 바보로 여기면서 말이다.
그렇게 살면서도 누구를 밟으며 지내고 있으니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삶을 불쌍히 여길 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 시간이 너무 아깝다. 그저 똥 밟았다고 생각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