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찾는 도서관 열람실이 꼭대기 층에 있다. 건물 외관을 멋있게 하려고 한쪽 면을 비스듬하게 깎아 낸 탓에, 열람실 한쪽 벽도 경사가 심하다.
그 벽과 제일 가까운 자리에는 앉은키 큰 사람은 못 앉을 것 같았다. 내 키로는 머리 닿을 일도 없겠지만, 그래도 거기에 앉으면 답답할 것 같아 피한다.
자리가 없지 않고서야 누가 거기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누군가는 벌써 그 자리의 장점을 알고 이용하고 있었다.
모두가 나른한 오후 시간에 그 자리에 앉은 사람이 잠시 낮잠을 자고 있었다, 머리를 그 경사진 옆 벽에 기댄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