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 정신없는 날

gluer(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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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급하게 라면이라도 끓여 먹고 나갈 생각이었다.

끓는 물에 면을 투하했는데, 스프가 봉지째로 같이 들어갔다.

봉지를 집게로 건져내고 가위로 잘라 라면 스프도 넣었다.

그렇게 무사히 라면을 끓인 줄 알았다. 달걀이야 안 넣을 수도 있으니.

그런데 라면 양이 너무 적었다. 두 젓가락 먹고 나니 국물밖에 없었다.

업체 탓 실컷하고 빈 그릇을 싱크대에 가져다 두다가, 라면 봉지 속에 반 이상 그대로 남아 있는 면을 발견했다.

스프가 봉지째 냄비에 떨어지는 순간, 면 투하를 멈추고는 잊어버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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