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집에서 늘 앉던 자리에 앉았다. 테이블 위에 책, 공책, 필통을 펼쳐 두었다.
다른 자리가 없는 것도 아닌데, 커피 잔을 든 사람들이 자꾸 내 자리 주변을 서성이며 기웃거렸다.
한참 만에 이유를 알았다. 지금 이 찻집에 유일하게 남은 콘센트 구멍이 내 자리 아래에 있었다.
얘기를 하지?
얘기를 듣기 전에 내가 먼저 자리를 옮겨 줘야 할까? 익숙한 자리이고, 책도 이미 깔았는데.
이 생각이 무색하게 갑자기 손 하나가 허벅지 아래로 훅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