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The Mummy,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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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알렉스 커츠만
출연 : 톰 크루즈(닉 모튼), 소피아 부텔라(아마네트), 애나벨 월리스(제니 할시)

1932년 호러 영화의 전설인 미이라(너무 오래 된 영화라 아직 접해보지는 못했지만)를 시작으로 개봉한 전 세계 누적 수입 12억 달러를 기록한 미이라 시리즈를 모두 기억할 것이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많은 흥행을 누렸던 작품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아낙수나문과 이모텝은 많은 프로그램에서도 화제가 되며 수많은 패러디를 자아냈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 뒤를 이어 2017년 이전의 감독이 아닌 알렉스 커츠만 감독이 미이라를 새롭게 재탄생 했다고 아주 떠들썩했다. 우리나라의 작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한국에서 최초로 개봉을 했다고 하니 우리나라에서 미이라의 기대감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 법 하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는 기대에 못 미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였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미이라의 부활과 더불어 톰 크루즈의 출연으로 인해 개봉 전부터 많은 이슈를 몰고 다녔던 작품이여서 기대가 많았던 탓일까? 액션, 모험, 판타지의 장르를 붙여 나온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영화는 액션, 공포, 코미디에 가까운 영화였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줄거리의 개연성 또한 부족했다. 군인이지만 사명감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절도를 행하는 닉 모튼이 우연히 땅 깊은 곳에 잠들어있던 아마네트의 관을 찾아내게 되고, 고고학을 연구하는 제니 할시와 함께 관을 이동시키지만 아마네트의 관이 수은 우물에서 나옴과 동시에 그녀는 깨어나게 되고 아마네트는 자신의 관을 꺼내 준 닉 모튼을 죽음의 신을 불러내는 매개체로 사용하고자 한다. 그렇게 닉 모튼은 죽음을 위협받으면서 비행기에서 추락하는 일 까지 당하지만 상처하나 없는 모습으로 다시 깨어나고 제니 할시는 그에게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직감한다. 그렇게 죽음의 신을 받들며 그를 불러내고자 하는 아마네트와 그 일을 막으려는 닉과 제니의 여정이 펼쳐지는 것이 이번 미이라의 기본 줄거리. 하지만, 닉은 앞서 말했듯 사명감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고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서 마치 연인처럼 굴었던 닉과 제니는 단순히 하룻밤을 같이 지낸 사이일 뿐이다. 물론, 그 것도 사랑에 엮인 하룻밤이 아닌 닉이 보물을 찾기 위해 제니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을 뿐. 그런 닉이 자신의 몸에 죽음의 신이 들어올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니의 죽음을 막기 위해 자신의 가슴에 칼을 내리 꽂는 장면은 갑자기 왜 저런 선택까지 했어야 했지? 라는 의문을 남겼다. 또한, 악의 존재로 유일한 아마네트도 영화 초반 닉의 뺨을 내리치는 것만으로도 닉을 멀리 집어던질 수 있던 힘을 보여주었지만 후반으로 진입하며 닉에게 어이없이 칼을 빼앗기는 등 그저 결말로 가기 위한 장치들이 너무 눈에 훤히 보였다. 이러한 개연성 없는 스토리와 더불어 미이라들이 물에 빠진 제니를 구하기 위하여 헤엄치는 닉을 어설픈 수영으로 따라가는 장면이나 닉의 부하가 거미에 물림으로서 감염된 좀비같은 모습을 하고 나타나 닉에게 재롱을 부리는듯한 말투로 말을 거는 장면 등은 몇 장면 전까지만 해도 공포영화 같은 연출에 두려움에 떨며 보고있던 관객들이 실소를 터트리게 만들었다. 코미디라는 장르가 포함되어있지 않더라도 몇 장면정도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이지만, 영화의 스토리를 해치는 느낌을 받을 만큼 너무 많이 들어가있던 것이 흠이라면 흠이었다.

액션 같은 경우는 실감났다. 특히 추락하는 비행기 속 무중력 액션신은 사실감을 주기 위해 실물 크기의 화물 수송기 세트를 지어 실제로 Zero-G체험 비행기에 탑승하여 무중력 상태를 만든 뒤 촬영을 했다고 하니 어느 정도의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씬인지 알 법 하다. 하지만, 그에 비해 스토리의 개연성 등이 너무 아쉬웠을 뿐. 아쉬움이 많은 영화지만 그렇다고 돈이 아까울 정도의 3류 영화는 아니었다. 기대감 때문인지 본 뒤 의아함과 아쉬움 살짝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이번 영화를 시작으로 시리즈로 계속 개봉을 한다니 조금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미이라(The Mummy, 2017)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