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마크 오스본
출연 : 라일리 오스본(어린왕자 목소리), 제프 브리지스(조종사 목소리), 레이첼 맥아담스(엄마 목소리), 맥켄지 포이(소녀 목소리) 등
어린왕자는 제가 어릴 적부터 명작도서로 지정되어 전 세계의 많은 어린이들과 어른들에게 읽혀진 동화입니다. 사실 어릴 적 읽었던 어린왕자의 기억은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기에는 조금 난해하고 어려운 이야기로 기억됩니다. 고작 이 이야기를 읽고 이해했던 것은 단순히 어린왕자가 다른 행성들을 여행하며 돌아다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 것이 다였던 것 같습니다.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되어 바라본 어린왕자는 조금 다르더군요. 비록 아직 책으로 재시도를 해보지는 못하고 영화로만 만끽하였지만, 어린 시절 읽었던 조금은 지루하고 따분한 어린왕자와는 조금 다른 면을 많이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 어린왕자는 책의 내용과는 조금 다른 전개로 시작하게 됩니다. 어린아이라면 동네친구부터 학교, 학원에 함께 다니는 친구까지 가지고 있어야할 나이인데요. 이 영화에 등장하는 소녀는 엄마가 짜놓은 스케줄대로 움직이는 삶을 살며 그 흔한 친구 한 명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엄마 곁에서 잘난 딸로 살아가기 급급한 소녀는 두려움을 떨쳐내지 못해 명문학교의 입학을 따내지 못하고 엄마의 생각 속에 있던 플랜 B를 이루기 위해 이사를 오게 됩니다.
이사를 온 후, 소녀는 양치하는 시간까지 엄마의 스케줄에 맞출 정도로 빠듯한 삶을 계속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의 집으로 프로펠러가 날아들게 됩니다. 조용한 동네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프로펠러라니 잔잔하게 엄마의 뒤를 따라가던 소녀의 모습과 참 상반되는 그림입니다. 그렇게 옆집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와 마주치게 된 소녀, 소녀는 할아버지에게서 사과의 의미로 받은 선물에서 어린왕자 피규어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그날 밤, 소녀의 방 창문으로 날아들어온 종이비행기. 그 종이에는 어린왕자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이후로 소녀는 어린왕자의 이야기가 궁금해 엄마의 눈을 속이며 할아버지를 만나고 할아버지는 답례로 꼬박꼬박 어린왕자의 이야기를 보내줍니다. 종이에 쓰여진 어린왕자의 스토리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어린왕자가 이 별, 저 별을 여행하며 양을 그려달라고 하는 이야기, 장미꽃을 사랑했던 이야기, 사막여우를 길들이고 싶어했던 이야기 등이 그려집니다. 소녀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어린왕자와 자신을 동일시하게 되죠.
이후, 아파서 비행을 하지 못하는 할아버지를 뒤로하고 소녀는 할아버지의 비행기를 몰며 여행을 떠납니다. 그 곳에서 이미 어린왕자가 아닌 성인이 되어버린 어린왕자를 만나게 되고, 소녀는 큰 실망을 하게 됩니다. 자신이 생각했던 모습이 아닌 그냥 평범한 어른에 불과했으니 말이죠. 결국 그 둘은 서로 함께 그 상황을 이겨내며 어린왕자도 어린왕자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되고 소녀도 많은 것을 느끼며 현실로 돌아오게 됩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납니다. 할아버지는 마지막에 이런 말을 합니다. “넌 분명히 멋진 어른이 될 거야.” 어른이 아직 되지 못한 아이가 읽기에 너무 어려웠던 이유는 이 것이었을까요?
이미 어른이 되어서야 이 이야기를 이해하게 된 지금, 나는 과연 어떤 어른으로 성장해서 살고 있는지 나도 과연 ‘어린’ 왕자같은 모습을 남기고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여러 생각들이 드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