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장훈
출연 : 신하균(강은표), 고수(김수혁), 이제훈(신일영) 등
우리나라에게 큰 아픔으로 거론되고 있는 6.25전쟁. 다른 나라와의 싸움이 아니라 같은 민족 간에 이루어진 싸움이라 더욱 큰 아픔으로 다가오는데요. 바로 영화 ‘고지전’에서 이러한 아픔을 다루었습니다. 고지전에서 배경이 된 전투는 백마고지 전투입니다. 영화에서는 KOREA를 거꾸로 읽은 애록으로 이름 붙여 애록고지로 재탄생했죠. 북과 남에서 서로 조금이라도 땅을 더 크게 차지하고자 하는 오만한 마음들이 만들어낸 비극이죠. 전쟁이 휴전상황을 맞이하여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안심하고 있을 때, 휴전선 앞에서는 휴전선을 조금이라도 자신의 쪽에서 밀어내고자 치열한 전투가 이루어졌습니다. 백마고지 전투는 최단기간 최대사상자를 낸 전투로 알려져 있으니 얼마나 큰 비극인지 느낌이 오실거라 생각이 듭니다.
휴전을 위한 협상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그 때, 최전방인 애록고지에서 전사한 후 돌아온 중대장의 시신에서 적군이 아닌 아군의 총알이 발견됩니다. 위에서는 북한군과의 내통이 빚어낸 참사를 의심하며 중위 ‘강은표’를 보내게 됩니다. 최전방으로 북한군과 만날 기회가 많은 곳으로 향하게 된 은표. 군기가 바짝 들어 향한 그 곳에서 은표는 죽은 줄 알고 있던 친구 수혁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2년 만에 이등병에서 중위로 진급한 모습으로 그를 맞이하는데요. 그와 함께 둘러본 악어중대는 널리 알려진 명성과는 달리 추위를 이기지 못해 북한군의 군복을 걸치고 있고, 자신의 눈에는 어리게만 보이는 20살의 청년이 대위로써 한 부대를 이끄는 등 은표의 입장에서는 이해되지 않는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상황들 속에서 은표는 그들과 함께 애록고지에서의 전쟁에 참여하게 됩니다. 함께 이불을 덮고 자던 동료가 죽어나가고 그들을 뒤로하고 계속해서 살아남기 위한 싸움을 해야 하는 그 상황 속에서 은표는 몇 번이고 죽음을 경험하며 살아남습니다. 몇 번의 전쟁 이후 자신의 임무인 조사를 하기 위해 산 속을 떠돌던 은표는 북한 주민인 차태경을 만나게 됩니다.
한바탕 전투가 끝난 후 술을 마시는 그들을 따라간 곳에서 은표는 악어중대가 북한군과 서로 물품을 주고받으며 내통 아닌 내통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애록고지를 탈환하는 과정 속에서 고지를 점령한 악어중대가 숨겨놓은 비상물품을 북한군이 애록고지를 점령하며 나누어 먹게 되었고, 그 답례로 북한군에서 다시 비상식량을 그 곳에 숨겨놓게 되고 다시 애록고지를 악어중대가 탈환하게 되면 그 물품을 먹게 되는 구조로 돌아가고 있던 것이죠. 또한, 이러한 과정 속에서 악어중대가 남한에 남겨 놓고 온 북한군의 가족들에게 그들의 편지를 전해주는 등 비이상적인 행동들을 했다는 것 또한 알게됩니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아 화를 냈던 은표도 전쟁을 지속하며 서로에게 힘든 싸움임을 알게 되면서 이해를 하게 됩니다.
전쟁을 지속하면서 결국 은표는 중대장이 아군의 총알에 맞은 채 전사했던 이유를 알게 됩니다. 악어중대가 살아남기 위해 후퇴하는 과정에서 그들과 함께 싸웠던 동료들을 죽을 것을 알면서도 남겨놓고 떠나온 것이죠. 이러한 지독한 경험 때문에 모르핀을 맞고 사는 병사도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살아야겠다는 욕망 속에서 자신의 동료들을 배에 태우지 못하고 총으로 쏘면서까지 자신의 목숨을 지켜낼 수 밖에 없던 그들의 마음을 이해한 은표. 그러던 중, 자신이 냇가에서 만났던 여인이 전설의 2초라고 불리우는 저격수임을 알게 된 은표는 차마 그 여인을 죽이지 못하고 신병과 자신의 친구를 잃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던 때에 휴전협상이 성공리에 이루어 지게 되고 휴전을 맞이한 군인들. 그들은 살아남아 집으로 돌아가 가족의 품에 안길 수 있다는 사실에 미소짓게 되고, 어쩌면 서로 동거동락했던 북한군과도 웃으면서 인사를 주고받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즐거웠던 때도 한 때, 양쪽 상부에서는 휴전체결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12시간 후 까지 자신의 나라의 점령지를 넓히기 위해 애록고지 탈환을 위한 전투를 시작하라는 명령을 내리게 됩니다. 끝난 줄 알았던 전쟁에서 다시 한번 위기를 맞이하게 된 양쪽 군인들은 마지막인 만큼 사력을 다하여 전투를 치루게 되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죽어나간 그 때, 라디오에서는 휴전협정을 공포하는 방송이 흘러나옵니다.
다른 영화에 비해 남북을 서로 아우르는 고통을 보여주었던 고지전. 그래서인지 더욱 마음이 아픈 영화였습니다. 남북전쟁은 함께 웃고 지냈던 한 국민들이 싸워내는 전쟁이었기 때문에 고통이 더욱 심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리뷰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