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데이비드 에이어
출연 : 윌 스미스(플로이드 로턴 / 데드샷), 자레드 레토(조커), 마고 로비(할린 퀸젤 / 할리퀸) 등
2016년 할로윈에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수많은 연예인을 비롯하여 여자들이 많이 했던 분장이 있다. 바로 할리퀸. 머리를 양갈래로 높이 묶고 눈을 각각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칠하며 딱붙는 티에 핫팬츠를 입고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는 모습은 누가봐도 미친사람 그 자체였다. 바로 이런 할리퀸을 탄생시킨 작품이 바로 수어사이드 스쿼드. ‘Suicide Squad’는 단어 그대로 해석을 하면 Suicide는 자살, 무모한 행위, Squad는 반, 군대의 분대 등을 뜻하는 단어이다. 이렇게 단어적 단순 해석만 하더라도 이 영화의 줄거리는 대충 드러난다.
위에서 얼추 말하였듯이 이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각기 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는 범죄자들, 그 중에서도 미친 것처럼 행동하며 미친 짓을 일삼았던 악질 범죄자들을 단순히 가두어 놓는 것으로는 그들을 묶어 둘 수 없게 되자, 그들을 위한 감옥을 특수제작하여 억압해 놓았는데, 영웅들의 착한 심성으로는 제압할 수 없는 상대가 나타나면 이들을 이용해 그 무리들을 잡아들일 계획이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단순한 줄거리로 시작된 영화는 악당만해도 7명을 데리고 있는 스토리 구조 상 그들의 설명을 전반부 내내 진행하다 후반부에 달해서야 그들이 본격적으로 싸움을 하며 새로이 나타난 악당을 물리치는 것으로 진행된다.
바로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수많은 혹평을 받았던 이유이다. 마블에서 각기 다른 영웅들을 끊임없이 출시해내면서 영화적으로도 많은 흥행을 일으키면서 DC코믹스에서도 마블의 우세를 조금이라도 따라잡을 수 있게 하기 위한 장치로 이 영화를 내놓았는데, 하나의 영웅 당 영화를 한 편씩 만들다시피 하며 스토리를 차근차근 풀어나갔던 마블과는 달리 DC코믹스는 뜬금없이 내놓은 영화에 7명의 악당들을 모두 집어넣어놓고 짧은 러닝타임동안 모든 스토리를 짤막하게 담아내려니 거의 대다수의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진정성있게 녹여내지도 못하고 오합지졸식으로 엮어내놓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그리고 영웅과 악당과의 싸움(이 영화에서는 악당과 악당의 싸움이라 무엇이라고 칭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에서는 강력한 영웅을 위기로 몰아넣는 악당의 모습이 영화의 긴장감을 돋구는 존재로 작용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초반에 소름돋는 CG로 긴장감을 불어넣었던 악당들의 모습과는 달리 조금은 허무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결말마저 아쉬움을 자아내게 하였다.
이 영화는 결국 할리퀸만 살아남은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처음 마블이나 DC코믹스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할리퀸의 명성에 이끌려 영화를 접한 나로써는 그냥 나중에 할리퀸을 본격적으로 영화의 주인공으로 세우기 위한 에필로그 같은 영화인가? 라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할리퀸은 이 영화에서도 짧지만 충분히 자신의 매력을 어필한 캐릭터임에는 분명하다. 다음에는 조금 더 체계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영화를 차근히 풀어내는 인내심을 가지거나 그것이 아니라면 할리퀸을 본격적으로 풀어보는 대서사의 첫 장을 열어보는 것이 어떨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조심스럽게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