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gimemi입니다.
최근에 엄마로 자란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사실 갖가지 이유로 제대로 된 태교를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았어요.
벌써 임신은 6개월차에 접어들었는데 저를 위한 공부를 태교라고 핑계삼고 있었거든요. 사실 그런 제 자신이 점점 한심하기도 했고 아무것도 해주는 것도 없는데 무럭무럭 자라주고 있는 아가에게 미안하고 고마웠어요. 이제는 진짜 엄마가 될 준비를 해야겠다고 느꼈고 책을 찾아 읽으려고 뒤적거리고 있었습니다. 프랑스 엄마가 아이에게 화내는 법등등 많은 책들이 있었지만 사실 와닿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엄마로 자란다'라는 책을 보게 되었어요. 제목에 너무 이끌렸던 것 같아요. 저 역시 한 아이에서 학생으로 사춘기를 거쳐 20대로 첫 사회인으로 자라다 이제 엄마로 자랄 것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기도 하고 그래서 더욱더 끌렸던 것 같아요.
책은 임신을 알게 된 순간부터 출산까지의 일기를 엮어 만든 느낌이었어요.
저자가 일러스트레이터인만큼, 그림 한 페이지 글 한 페이지 책 느낌이 잘 쓴 다이어리를 구경한 느낌이라 쉽게 읽혔던 것 같아요. 지금 20주차까지 달려오면서 저자가 쓴 글에 공감도 하고 아직 태교일기를 안써본 제자신이 후회가 되기도 하더라구요.
저는 첫째로 '금기 노이로제'라는 말이 너무 공감이 됐어요.
뭐든 하지마라고만 했기 때문이에요. 그 좋아하는 커피도 마시지마세요. 술, 담배 물론 안됩니다. 머리스타일 바꾸기 좋아하는 저인데.. 염색, 파마 당연히 안되시구요. 초밥을 사랑하는데..... 날것? 임산부가 무슨 소리에요! 안됩니다. 된다는 것이 없다고 느껴지고 우울해져만 갔어요. 또한 사람이 진짜 호르몬의 노예구나 뼈저리게 느끼기도 했어요. 임신 전 한달에 한 번 하는 그 날에도 예민해지고 우울해졌었는데 그느낌의 딱 50배로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그 느낌이 이어져 전문직에 종사해서 손기술이 중요한데 나는 못해도 2년은 쉬어야 하지.. 다른 사람들은 더욱더 기술들이 발전할텐데.. 싶으면서 괜히 아가를 탓하기 시작하게 되더라구요. 순간 아차 싶어 미안하다 사랑한다라고 태담을 하면서도 죄책감을 느껴야 하고 말이에요.
하지만 좋은것도 한가지 있었던 것 같아요. 엄마와 대화의 폭이 넓어졌다는 거에요. 내가 이건 괜찮냐 저건 괜찮냐 물어보면 엄마는 니가 뱃속에 있었을때는 야.. 라며 이야기를 하시는데 배로 품은 10달을 합하면 거진 29년이 지난 그 이야기들을 어쩜 어제 겪은 이야기처럼 하나하나 이야기 해주실때에는 괜히 울컥하더라구요.. 나도 엄마가 되면 저럴 수 있을까 고민도 되면서요. 나는 평생에 내가 제일 먼저였는데 과연 아가가 1순위가 될까 걱정도 되고..
저자가 쓴 글중에 '고양이로 크렴' 이라는 글에서
고양이 같은 사람으로 크면 좋겠다.
'나'를 사랑하는 고양이.
누가 뭐라든 내가 행복하면 그만인 고양이.
라고 말했어요. 이 글을 읽으며 과연 내 딸은 어떻게 자랐으면 좋겠는가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사실 비슷했던 것 같아요. 모드 ㄴ엄마가 그렇겠지만 자기 자식이 제일 행복했으면 하잖아요.. 누가 뭐래도 자신이 행복한 것들을 따라가는 아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어서 저자는 '지금 나는 그림이를 위해 희생하고 인내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그림이의 탄생에 책임을 다하고 있는거야.' 라는 말에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우울할때면 아이탓만 댄 것 같았기 때문이에요. 계획 없이 찾아와준 탑동이지만 내가 아니 우리가 선택한 아가였는데 그 사실을 잊고 있었더라구요.. 그런 아가가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세상을 마주하지도 않았는데 탓만 하고 있었다니.. 제가 너무 한심하고 미안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다짐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탓보다는 사랑을 선택하자 마음을 먹게 되었고 내 선택에 책임을 다하는 중이라고 생각하니 뿌듯해지고 자발적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어지더라구요. 나도 많이 부족하지만 아가가 처음 마주할 세상이 나라고 생각하니 책임을 다 해야겠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졌어요. 나도 엄마로서 탑동이도 처음 마주할 세상을 함께 자라날 것이라고 생각하니 벌써 벅찬 마음이 들던 책이었어요.
@ponzipanda 께서 무상으로 스파를 임대해주셔서 저도 다른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