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06
용기내서 쓴 이 메모를 어디에 붙여야하나 고민하고 앉아있다...
키보드를 두드려 정중하게 쓴 메모를 프린트로 뽑았다.
너무 무서워서 손으로 직접 쓰지는 못하고...
수개월을 참은 것 같다.
7층 복도, 그 공간에 가까워지면 숨을 참는 연습을 한다.
나는 항상 숨을 참는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거나, 현관문을 열고 복도로 나올때
우리집 복도에는 내가 상상하는 모든 것의 냄새를 섞은 이상한 냄새가 난다.
싸구려 디퓨저의 것도 아니다.
사내의 냄새도 아니다.
담배 냄새도 아니다.
음식 냄새도 아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이 있는 7층 복도에는 항상 냄새가 난다.
냄새....
사실, 그 소리보다 더 먼저 나를 반겨주는 것은 따로 있다.
땡 하고 7층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그 집에서 나오는 작은 TV소리가 날 맞이한다.
내가 살고 있는 7층에는 매일 문이 열려있는 집이 하나 있다.
아래로 위로 적당한 층수가 더해져서 가운데... 안락한 마음이 더 한 것 같기도하다.
많이 버린 탓인지 작지만 마음이 참 편안해지는 좋은 공간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은 7층이다.
미련이 남아 다 버리지 못하고 남긴 책들이 한가득이라 작은 집으로 들어오면서도 포장이사를 했었다.
작은 집을 다 채우기도 어려웠다.
많은 것을 버리고(정신적으로 그리고 물질적으로) 이사를 했었다.
1년 반 전에 이사한 이 집은 지금까지 살아본 집 중에서 가장 작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은 7층이다.
거꾸로 쓰는 '기일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