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는 나에게 상처였다.

gidung(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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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붓가는데로 쓰는 gidung@gidung 입니다.
이름이 다양한 의미가 갖듯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자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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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글


이 이야기는 군대이야기입니다. 공감이 안 가실 수 있고 남자라면 감내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군대는 남자에게는 특별한 곳입니다. 피할 수도 없고 그냥 견뎌야만 하는 험난한 곳입니다.

의무병


저는 의무병이었습니다. 군대 내에서는 부러움과 시기의 대상이었습니다. 평소에 힘든 훈련을 안 받아도 되고 만약 4박 5일정도의 훈련을 나가게 되어도 소위 완전군장이라는 베낭도 안 메고 구급낭 하나 들어서 참 편하게 보이는 병과였습니다. 물론 다른 군인들이 쉴 때 의무병은 상처를 치료하거나 약을 지어 주어야 한다는 단점이 존재해도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부러운 병과였을 겁니다.

부분대장


일병이 얼마지나지 않아 고참이 제대하고 저는 부분대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위 고참인 분대장은 자신이 엇나게 되면 말을 해달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초반에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분대장이 엇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자신이 잘하는 내기를 하여 제 밑으로 3명이 있는 분대원의 돈으로 무엇인가를 사먹었습니다. 저희는 매번 질 수 밖에 없었고 저와 분대원의 돈은 부족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참다 못해 저는 이제 그러지 말자고 조언을 하였습니다. 이등병과 일병의 월급이 낮기 때문에 부담으로 작용하니 돌아가며 사든지 아니면 그만하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이 분대장에게는 반항으로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결국은 여러 트집을 잡기 시작하였습니다. 때리고 폭언을 하고 괴로운 일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저는 다시 조언을 하였습니다. 그러지 말고 그냥 같이 편하게 지내면 안 되겠냐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분대장의 폭주


그 때서부터는 분대장이 폭주를 시작하였습니다. 저를 구타와 폭언은 일상이었고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저를 이등병에 강등시키겠다는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렸습니다. 결국에는 분대원들과 투표를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1차 투표는 분대원의 반대로 이등병으로 강등은 면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다시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2차 투표를 하였고 이 때는 분대원들이 포기를 하였는지 두번째는 성사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등병으로 강등이 되었습니다. 다른 분대원 중에서 가장 낮은 계급 취급 받게 되었습니다. 할 일은 간단합니다. 혼자 내부반을 청소하고 밥을 먹을 때 숟가락을 분대원에 건내는 등 분대원의 시중을 하면 됩니다. 몸이 힘든 것은 둘째고 낮은 계급 취급당하며 근 한달간을 그렇게 하다보니 세상 살 마음도 없어지는 것을 느껴졌습니다. 물론 상병이 된 후에 간부를 통해 제가 다른 부대로 옮기는 걸로 마무리를 지었지만 저에게는 큰 시련이었습니다.

상처


최대한 분대원에게 잘 해줄려고 했지만 분대장의 강압으로 억지 투표지만 배신을 당했고 저에게 큰 상처였습니다. 이 후에는 군대 내에서 이런 일이 없이 전역을 하게 되어서 이 마음의 상처가 마무리 되었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전역 후에 바로 대학교로 돌아온 저는 이전과는 다른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군대 가기 전에는 낯선 이와 먼저 이야기를 나눌려고 하는 활발한 성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역 후에는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을 피하는 저를 보게 됩니다. 특히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더욱 두려워 하더 군요. 아마도 누구를 만나는 것이 두렵고 사람을 믿는게 두려워나 봅니다. 한번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면 더 큰 상처가 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전역한지 몇년이 흘렀습니다. 여전히 상처는 가라앉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저는 아는 사람에게는 군대는 가지 않을 수 있다면 가지 말라고 합니다. 군대라는 공간은 감옥과 같습니다. 자신이 원하면 나갈 수 있거나 자신이 원하지 않는 사람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두렵고 힘든 공간입니다.

마무리


군대라는 공간은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안 일어났을 일이 저에게만 일어났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라는 것은 한번 생기기는 쉬워도 치료되는 것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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