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가는데로 쓰는 @gidung 입니다.
이름이 다양한 의미가 갖듯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자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할머니의 장례식을 다녀왔다.
월요일 오전 9시쯤 전화가 왔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것이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언제나 헤어짐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친했던 어릴적 아이들과 학교다니면서 친했던 친구들, 그리고 친척과도...
차를 타고 장례식장을 가면서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내가 할머니댁에 내려가서 밥을 먹을 때 옆에서 지켜보시면서
'많이 먹어' 하시면서 웃으시던 모습이 떠올랐다.
갑자기 눈물이 났다.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장례식장, 죽은이에게 위로를 하기 모인 자리인지,
살아남은 자들이 서로 위로하기 위한 자리인지 헷갈린다.
서로 할머니가 95세에 죽으셨으니 호상이라고 한다.
'호상'
죽은 것은 모든 이에게 안타까운 일이지 그나마 나은 일은 없다.
저소리가 싫어서 자리를 피해본다.
죽음은 평등하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오고 그 사람을 우리에게 뺏어간다.
염을 하면서 할머니의 시체를 보았다.
생각보다 홀쭉해 지셨다.
내가 생각하는 모습이 없었다.
시간이 지나 3일째 되는 날 하관을 하였다.
덤덤하다.
이렇게 장례식이 마무리 되는가 싶었다.
집으로 돌아왔다.
담담해진 마음은 없고, 할머니를 뺏긴 것 같다.
문득 할머니의 목소리가 듣고 싶고, 웃는 모습도 보고 싶다.
아직도 헤어짐에는 익숙해지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