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맨공 129분(05:11~07:20)
근린공원에서 늘 만나는 고양이다. 오늘 새벽엔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인지 별꽃 향기 맡으며 야옹 거리고 있다가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빤히 쳐다보고 있다....
일요일 새벽 다섯시다. 아파트 바로 뒷산 자락 아래 어둠 속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그것도 여럿이 함께 운다. 아파트 계단을 내려오는데 머리카락이 쭈뼛해진다. 고양이 울음소리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아기 울음소리와 흡사할까. 요물이다. 아파트 인근에서 가끔 들은 적이 있지만 오늘따라 온몸이 오싹해진다. 문득 애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를 떠올리며 쪽문을 나선다.
관심을 고양이에게서 다른 대상으로 돌리려 애쓰고 있는 내 모습이 보인다. 의도적으로 애쓰지 말고 다른 대상을 바라보면 될 텐데.... 쉽지는 않다. 하늘을 올려다보아도 고양이 생각이 계속되고 울음소리가 귓가를 맴돌고 있다. 근린공원에 도착하니 산자락에서 잔잔한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편안한 음악처럼 반갑게 들린다. 바람은 거의 불지 않고 얼굴에 와닿는 공기도 그리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다. 벤치에 내려앉은 새벽이슬이 가로등 불빛에 고요하게 반짝인다. 전체적인 느낌에 비해 발바닥만 유난히 차갑다. 배도 갑자기 고파지기 시작한다.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가 잔잔하던 귀뚜라미 소리를 한순간 지워버린다.
새벽 맨발 걷기를 하며 글쓰기를 병행한 지도 제법 오래되었다. 초기에는 오늘은 뭘 써야 할지 고민이 되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있었다. 요즘은 아무 생각 없이 나와 근린공원으로 오는 도중에 아니면 맨발 걷기를 하다 보면 글을 쓰고 있다. 맨발 걷기를 마칠 무렵이면 어김없이 감사일기를 쓴다. 그야말로 습관이 된 것이다. 습관으로 만드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매일 같은 시간에 반복하는 것이다. 더 잘하고 더 열심히 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무리하지 않고 매일 자신만의 속도로 꾸준히 반복하기만 하면 된다. 어찌 보면 지극히 단순하고 쉬운 일이다. 지극히 단순하고 쉬워 보이는 일이지만 의외로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
새벽어둠 속에서도 코스모스 꽃송이들은 밝은 얼굴빛을 보여주며 와글와글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단순하면서도 쉬운 일을 꾸준히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사람마다 의지력이 다르기 때문일까. 물론 의지력이 강한 사람이 실천력도 강하다는 말이 틀린 건 아닐 것이다. 어제 황농문 교수의 '몰입 영어'라는 책을 읽었다. 기억에 관한 이야기와 몰입 그리고 습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중에서 '암묵 기억'은 한 마디로 말해서 몸으로 기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피아노 연주나 자전거 타기와 같은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론적으로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 외우더라도 직접 손가락을 움직여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연습을 반복하지 않으면 피아노 연주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근린공원은 하루가 다르게 가을빛으로 물들고 있다.
암묵 기억으로 저장한다는 말은 몸으로 체득한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서 습관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습관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한 반복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흔히들 의지력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의지력이 약한 사람은 습관화가 어렵다는 말이다. 어느 정도 작용할 수는 있을 것이다. 우리 뇌는 목표가 분명할수록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먼저 무엇을 습관으로 만들 것인지가 명확해야 한다. 또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실함이 있어야 한다. 분명한 목표와 절실함이 있으면 몰입도가 높아지게 되고 실천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볼 수 있다.
요즘 습관의 중요성과 힘을 느끼고 있다. 맨발 걷기와 글쓰기는 이제 습관이 되었다. 덕분에 아침 독서는 습관이 되지 못하고 있지만..... 그런데 분명한 목표와 절실함과 함께 습관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주의할 점은, 무엇을 하든 가장 적절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다. 잘못된 방법을 습관으로 만들게 되면 나중에 바로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며, 잘못된 방법으로는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도 없기 때문이다. '1만 시간의 법칙'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무조건 1만 시간만 투자한다고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올바른 방법으로 1만 시간 동안 꾸준히 노력할 때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삶은 결국 습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습관이 될 때까지는 힘들고 고통스러울 수 있으나 습관이 되고 나면 편안하다. 매일 자신이 만들어가는 습관에 따라 삶이 풍요로워지고 성공의 길로 나아갈 수도 있고, 반대로 삶이 황폐화되어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어떤 습관을 만들어갈 것인가. 순간의 고통과 귀찮음 때문에 자신의 삶을 스스로 포기하고 말 것인가. 그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 몸과 마음을 쉬게 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깜깜한 새벽 가로등 불빛 아래 새벽 맨발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감사일기를 쓰고 있는 지금 눈부신 햇살이 열정 에너지를 보내주고 있어 감사합니다.
파란 가을 하늘 아래 맑은 산박새 고운 목청 들려오고 진한 별꽃 향기 그윽한 이 평온한 아침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쉬는 날에는 맨발 걷기를 하며 시를 한 편씩 암송할 생각이었지요. 오늘은 글쓰기에 몰입하고 맨발 달리기를 30분 정도 했더니 시간이 부족합니다. 오늘은 시를 암송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감사합니다.
어제는 아이들 외할아버지 생신이라 저녁식사를 하러 나갔다. 식당 근처에서 행사가 있었는지 차가 많이 밀려 순간 나도 모르게 짜증이 올라왔지만 이를 알아차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