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들어서니 더 많은 조형물이 있다.
처음에 있던 산티아고 콤포스텔라라고 써 있는 조형물에는 많은 순례객들이 자신의 짐을 덜어내고 갔다. 다 떨어진 신발, 빛바랜 스카프, 닳고 닳은 지팡이, 너덜너덜한 배낭, 지저분해진 모자 등을 기념으로 놓고 간 듯한데, 워낙 낡은 물건들이라 꼭 버리고 간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산티아고 콤포스텔라의 이야기를 담은 커다란 조형물이 있다. 네 면에 부조로 이야기를 담고 있었지만, 우리 정확한 내용은 잘 모르겠다.
이렇게 손을 짚으면 딱 들어가는 손모양이 있는데, 아마도 오래 걸은 순례자가 여기서 손을 짚고 기대어 쉬었던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우리도 손을 짚고 기대 쉬어 보았다.

산티아고 콤포스텔라에 들어서니 모든 것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갑자기 우리 눈앞에 콤포스텔라 성당이 나타나면 어쩌지 하는 기대감도 엄청 커진다. 그래서 걸음에 자꾸 설레임이 담긴다. 그리고 가슴은 자꾸만 두근거린다.
여기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카페나 바, 레스토랑도 평범하게 보이지 않는다. 초입부터 아주 많은 알베르게가 있어서 광고판도 많이 보인다. 그런 광고판조파도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갑자기 종교적인 이유로 산티아고 길을 걷는 사람들의 지금쯤의 기분이 어떨지 궁금해졌다. 우리처럼 단순히 걷기 여행처럼 이 길을 걸은 사람도 이렇게 벅찬데, 종교적 신념을 가지고 이 길을 순례자처럼 걸은 사람은 아마도 마을을 들어서면서부터 괜히 눈물이 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마을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인사도 달라진다. 지금까지는 “부엔 까미노”라고 인사를 했는데, 이제부터는 서로 부둥켜 안고 “콩글래춰래이션.”이라고 환호한다.
모두모두 아주 많이 들떠있다.


덴마크에서 온 멜리스는 담배를 엄청 피우는 사람이다. 그래서 인상이 깊어 자주 보게 되고 그래서 인사를 나누고 그러다 친구가 된 사람이다.
중간에 걸을 때 지나가는 사람에게 담배를 빌리는 사람이 있었다. 우리는 “미안하다 담배가 없다.”고 말하고 지나치면서 멜리스가 오면 분명 담배가 있을텐데라고 생각하고 뒤를 돌아보니 오고 있었다. 어김없이 아저씨는 멜리스에게도 담배를 빌리자고 말했고 멜리스는 흔쾌히 자기의 담배를 꺼내 주고 같이 앉아서 피우는 걸 보았다.
그렇게 담배를 좋아하면서도 우리보다 훨씬 잘 걷는다. 며칠 전부터 사람들이 너무 많고 특히 알베르게에서 학생들이 너무 떠들어 얼른 앞서가야겠다고 투덜대더니 정말로 산티아고에 우리보다 일찍 도착했나보다. 벌써 다 씻고 주변을 서성이며 구경을 하고 있었다.
서로 너무 반갑고 서로 너무 대견해 부둥켜 안고 사진도 찍었다.
산티아고 콤포스텔라에 오는 길은 여러 방향이 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은 프랑스 길이라고 해서 가장 유명한 길이라 사람도 많다. 그 외에도 포루투갈에서 걸어오는 길, 북쪽 해안에서 걸어오는 길 등 사방에서 걸어오는 길이 있다.
그래서 프랑스 길을 걸어온 우리가 보지 못한 사람들이 여기에는 많이 있었다. 아마도 다른 방향에서 이곳으로 걸어온 사람들이 모두 여기에 모이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이 더 많아 보이는 것이리라.

우리가 걸어오면서 보지 못했던 수도자 단체팀도 있었다. 더운데도 수도복을 차려입고 있어서 걷는데 더 더웠을까? 수녀님과 신부님들이 단체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줄을 서서 아이스크림을 사드시고 계셨다. 나중에 우리도 여기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는데 정말 맛이 좋았다.
그밖에도 다양한 단체와 다양한 형태의 사람들이 길에서 서로 축하 인사를 나누며 흥겨워하고 있고, 거리 곳곳에서는 노래도 하고 악기도 연주하면서 산티이고 입성을 축하하고 있었다.
우리는 흥분된 상태에서 콤포스텔라 성당을 찾았다. 분명 걸어 오면서 보였던 성당이 마을 안으로 들어오니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마치 완주를 축하해 주기 위해 어딘가 숨어서 "짜잔~"하려고 지켜보고 있는 듯하다.
이 글은 2017년 6월 10일부터 7월 8일까지 산티아고 길을 걸었던 우리 부부의 찬란한 추억이 담긴 글입니다. 사진은 대부분 남편(
@lager68)이 찍었습니다. 글은 제가 썼는데 많이 미숙한 글입니다. 그럼에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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