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벚꽃 축제를 하는 곳이 바로 우리동네에서 하는 왕벚꽃축제이다.
육지의 진해 군항제 보다도 이르고, 제주도 내에서도 가장 일찍 축제를 시작하는 곳이 바로 우리동네 벚꽃 축제이다.
우리집 근처에 전농로라는 거리가 있는데, 여기는 제주 토종 벚꽃나무인 왕벚꽃 나무가 길 양쪽으로 줄지어 서 있다.
나무의 크기를 봐도 아주 큰 나무이다.
전농로 벚꽃 축제는 3월 29일부터 3월 31일까지 3일간 열린다.
축제기간이 되면 이 길에는 차도 통제를 하고 좌판에서는 음식이나 이런저런 수공예품을 판다.
또한 전농로의 많은 음식점과 카페들은 일년 중 이 기간이 완전 대목이다.
다른 기간에는 사람도 많이 다니지 않는 이 길에 차도와 인도에 사람이 넘쳐난다.
주말이 되어 벚꽃 구경을 하겠다고 나섰는데, 초입부터 차도 많고 사람도 엄청 많다.
아무래도 너무 복잡해서 꽃구경이 아니라 사람구경만 하게 생겼다.
그래, 작년에도 이 축제에 가서 사람에 엄청 치였는데, 그냥 근처 공원에 가서 벚꽃 구경을 하자.
공원에도 벚꽃이 날씨 때문인지 한꺼번에 피어서 장관이 되었을 것이다.
공원으로 가는 길목만해도 이렇게 벚꽃이 만발을 했다.
완전 벚꽃 터널이다.
공원 안에도 꽃이 만발했다.
주말이라서 가족 단위로 연인끼리 나들이 나온 사람이 많이 있다.
바람이 꽤 불어서 쌀쌀함이 느껴지는데도 하늘하늘한 봄옷을 입고 나와 벚꽃과 함께 사진을 찍는 사람도 많고, 만개한 벚꽃을 배경으로 웨딩사진을 찍는 사람도 곳곳에 있다.
꽃에 가까이 다가가 보니 정말 모든 꽃이 한꺼번에 핀 것을 알 수 있다.
겨우내 피어있던 동백은 이제 거의 지고 그 자리를 벚꽃이 대신하려는 시기이다.
그래도 아직 이렇게 붉게 피어있는 동백도 보인다.
몇 송이 남지 않은 동백과 이제 막 화사하게 만개한 벚꽃이 세대교체를 하고 있다.
공원에서 더 걸어가면 제주 도서관이 있는데, 그쪽으로 가는 길에도 곳곳에 벚꽃이 만발을 했다.
우리나라 최남단 제주도에서, 그리고 제주도에서 가장 먼저 축제를 하는 전농로 왕벚꽃 축제에서 시작된 꽃 축제는 조금씩조금씩 위로 올라가면서 완연한 봄이 되었음을 알려줄 것이다.
우리도 봄처럼 누군가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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