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경북 자전거길은 하루만에 완주했다.
이 길은 76킬로미터인데, 하루면 할 수 있는 거리이다.
하지만 동해안 강원 코스가 예상과 달라 경북 자전거길도 장담은 못한다.
게다가 비 예보가 있어 변수가 하나 있는 셈이다.
우중 라이딩도 자꾸 하니까 어렵진 않다.
하지만 우리 자전거는 안장에 스폰지가 들어 있어 비온 후에도 안장이 잘 마르지 않아 엉덩이가 자꾸 쓸린다.
이것도 경험으로 알게 되었으니 우린 라이딩에도 점점 도사가 되고 있다.
첫 인증센터는 숙소에서 멀지 않다. 아무튼 열심히 비의 추격을 따돌려 보자.
울진 은어다리는 생각지도 않게 너무 멋졌다. 은어 조형물이 정말로 은어같다.
사진을 찍어도 참 재밌게 나온다.
다리를 건너가면 은어 입속으로 들어가 꼬리로 나오게 되어 있다.
사진 여러 개 찍고 동해안 경북 코스를 시작했다.
다행히 강원도와 달리 경북 자전거길은 아주 잘 되어 있다.
게다가 초반에는 오르막도 없다. 초반에는...
으악!!! 또 뱀이다.
이번 종주 중에 이렇게 길에 나와 있는 뱀을 엄청 많이 봤다.
뱀은 겁이 많단다.
그래서 이렇게 길에 나와 있다가도 자전거가 지나가면 필사적으로 도망을 간다.
하지만 다리가 없는 슬픈 동물은 바쁘게 꼬불거리지만 그닥 빨리 앞으로 나가진 못한다.
그래서 로드킬 당한 뱀도 아주 많이 보았다.
나도 순발력있게 자전거를 잘 타지 못할 때 솔직히 뱀 서너 마리는 밟고 지나갔다.
우직하는 소리가 나면서 밟는데, 서로 끔찍하다. 미안해...ㅜㅜ
하지만 이젠 이렇게 옆으로 피해가면서 사진까지 찍는 여유가 생겼다.
한참을 가다가 본 희안한 바위이다.
바위 위에 소나무도 멋지게 자라고 있다.
길을 만들다 이렇게 된 건지, 이런 바위가 있어 길을 피해 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 인증센터는 망양 휴게소이다.
계속 평지로 와서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휴게소에서 먹은 아침 겸 점심은 그간 종주하며 먹은 식사 중 최악 순위에 든다. 휴게소 음식 너무하다..ㅜ
휴게소 화장실 가는 길에 사진 포인트가 있어 화장실 가다말고 사진도 찍었다.
망양 휴게소 이후 자전거길도 계속 해안길이다.
강원 해안길과 달리 아주 잘 해놓았다.
가끔 지진해일 대피를 위해 오르막 위에 대피소를 만들어 놓아 그걸 서너 개 올라가야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 오르막은 애교다.
월송정 인증센터 옆에는 정말로 품격있어 보이는 소나무 숲이 있다.
저 문 안으로 들어가면 볼 곳도 많을텐데, 우린 비 오기 전에 많이 가야해서 입구에서만 사진을 찍고 계속 달렸다.
동해안 경북 자전거길은 이렇게 아주 잘 되어 있다.
고래불해변 인증센터이다. 이 고래는 분명 돌고래일 것이다.
고래 조형물이 여기저기 예쁘게 있다.
이제 다음 인증센터가 마지막이다.
22킬로 남았는데, 먹구름이 밀려오고 있다.
여기부터 마지막으로 엄청 힘들다는 얘기는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래도 긴 여정의 끝이라 그런지 오르막도 하나하나가 아쉽다.
허벅지가 많이 아팠지만 가능하면 끌바를 하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을 올라 보았다. 이런 업힐도 이제는 그리울테니...
모든 스템프를 다~~ 찍었다.
우리의 종주가 끝난 것이다.
집나온지 27일만이다. 하하하.
마지막 도장찍기.
우리의 자전거 여행이 끝났다.
오는 내내 생각한 마지막 세레모니.ㅋㅋ
힘 있는 사람들은 자전거를 번쩍 들겠지만, 난 헬멧을 하늘 위로~~
영덕해맞이공원이 지도엔 표시가 안 됐네.
어쨌든 83킬로를 달려 마지막 코스 완주!
우리의 종주 길을 이끌어준 이정표이다.
가끔 잘못되거나 없어서 우리를 헤매게 하기도 했지만, 종주 내내 의지해 달렸던 이정표다.
해맞이 공원에서 종주 끝내고 앉아 있는데, 고마운 울산아저씨 우리를 터미널까지 태워다 주신단다.
영덕에서 시외버스타고 대구 오빠네 가서 하루 더 자고 자전거 가게에 들려 자전거 정비를 싹하고 제주 집으로 갈 생각이다.
그리고 SNS지인이 제주도 용두암에서는 그랜드 슬램 인증을 안해준다고 알려줘서 낙동강 하구둑에 가서 인증 스티커도 받아야 한다.
자전거 여행은 끝났지만 아직도 육지에서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이 글은 2017년 브롬톤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했던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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