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상대로 생기고 그 사람에 대한 것을 아주 조금 알게 되었을 시점이 되었다면 필요한 것은 바로 고백! 이 고백이라는게 지리지리하게 끌면 끌수록 실패할 확률은 시간을 끈 날짜의 제곱승으로 상승하게 되고 당연히 성공할 확률은 시간을 끈 날짜의 제곱승으로 떨어지게된다.
남자가 고백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을 정도였다면 어지간한 작업의 달인이 아닌 다음에야 여자는 이미 뭔가 낌새를 채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미 낌새를 채고 있는데 남자가 아무 반응없이 시간을 자꾸만 보내게 되면 여자가 '혹시?'라고 생각하며 만들어냈던 설레임따위는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린다.
그러니 마음먹었다면 빠르게 결정하여 빠르게 실행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
그렇다면 남은 것은 바로 고백을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방법. 방법. 방법이 문제다.
전화를 걸어도 되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도 되고 SNS에 방명록을 남겨도 되고 고전적으로 편지를 써도 되고 이메일을 보내도 되고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해도 되고 책 사이에 쪽지를 끼워넣어도 되고 꽃배달을 주문한 뒤에 그 안에 "사랑해요"라고 한마디 써 넣어도 되는 것이고 선물과 함께 달콤한 한마디를 건내도 되고 메신저로 이야기를 해도 되고...
정말정말정말정말 많은 방법이 있다.
이렇게 많은 방법들. 그 방법중에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은 것일까?
자기가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 만을 생각한다면 저 많은 방법중에 가장 편한 방법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겠지만 고백이란 몇가지 중요한 법칙을 반드시 충족시켜야만 좋은 고백이라고 할 수 있다.
첫번째로 신경써야 하는 것이 바로 대답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고백이란 순간의 현혹이다. 정말 끔찍하게 미워하고 있는 상대가 아니라면 "좋아해요"라는 한 마디를 하게 되면 상대방의 가슴은 두근거리기 마련이다. 그 두근거리는 순간에 대답을 강요하게 되면 이성적인 판단 보다는 감정적이 판단에 의존하기 마련이고 상황에 이끌려 "좋아요"라는 대답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문자메시지, 이메일, 편지, SNS등등은 제외!
그리고 다음으로 신경써야 할 것이 상황 연출이 가능해야 한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고백을 할 주변 상황이 통제 가능해야 하고 내가 원하는대로 연출도 가능해야 한다. 전화로 고백을 하는데 중요한 순간에 지하철이 들어오면서 시끄럽게 하여 준비한 말을 하나도 듣지 못한다거나 날씨가 너무 추워서 말을 하기도 힘들어진다거나 날씨가 더워서 서 있는 것 만으로도 짜증이 난다면 아무리 달콤한 말을 해 준다고 해도 통할리가 없다. 상황을 좋게 만들어본다고 "집에 들어가서 전화 해줘"라고 한다고 해도 집안 식구들이 "피자 왔으니까 먹자"라던가 "늦었는데 안 자고 뭐해?"라고 방해를 해 버린다면 그걸로 상황 종료이다.
메신저도 마찬가지이다. 열심히 중요한 대사 만들어서 날렸는데 다른 친구들이 그 순간 고백을 받는 상대방의 대화창이 세개, 네개 떠 있으면 내 고백은 그 사이에 묻혀버리고 만다.
그러므로 전화기와 메신저도 제외.
이런거 저런거 제외를 해 보면 남는 방법은 얼굴 마주보고 고백밖에 없다.
하지만.
부끄럽게 눈 마주보며 "저랑 사귀지 않을래요?"라는 대사 가볍게 날려주는게 어디 쉬운 일인가. 어지간한 낯짝을 가지고 있지 않거나 뻐꾹이를 상당히 많이 날려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저... 저기요... 저.. 저랑.... 사... 사귀... (숨한번 쉬고) 사귀지 않을..... 사귀지 않을래요?"해 버리기 일쑤이고 눈 마주치지도 못하고 저 먼산만 바라보면 반응은 '피식'하고 웃는 것 밖에는 없지 않은가.
의외로 그 모습이 귀엽게 어필해버린다면 문제 없겠지만 안 먹히는게 일반적인 상황인 것이고 결국 '당당하게 얼굴 마주보면서 고백해버리겠어'라는 다짐에서 '당당하게'와 '얼굴 마주보면서'는 가볍게 제외되어버리게 되면 결국 상황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리가 없다.
역시 남자들에게는 고민스럽기 그지없는 항목이 바로 "고백"이다.
주위에 여친이나,후배들에게 물어봤을 때 제시한 방법은
'만나서 데이트를 하고 헤어진 뒤에 집에 돌아가면서 전화 통화를 하는 도중에 "보고 싶어. 너희 집으로 갈테니까 기다려"라고 한마디 날려주고 택시타고 여자 집으로 가서 '네가 정말 좋아. 사귀자'"라고 한방 날려주면서 그들의 표현 그대로 "뻑가는 상황"이 연출해주는 것이었고
후배가 사용했던 방법은
'그동안 찍어왔던 사진들 몽창 모아서 배경음악 멋지게 깔고 파워포인트로 멋진 영상 하나 만들어주신 상영회 열어주는 것'이었지만 휴우~ 상영회를 할 장소 물색하기가 더 힘들다.
커플들 붙잡고 "넌 어떻게 고백받았어?" 라던가 "어떻게 고백했어?"라고 물어보면 의미심장한 미소만 지으며 '그냥~'한마디 날려주시는 것 말고는 특별하게 말해주는 것도 없으니 사례수집을 할만한 껀덕지도 없다.
고백! 과연 어떻게 해야 필승불패의 상황이 연출되는 것일까?
궁금하고 궁금하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