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자신의 이상을 실현시키려 춘추전국시대에 나라를 떠돌아 다녔다.
요순시대를 이상사회로 생각하고, 인, 의, 예를 강조하였는 데, 제례를 연구하여 사회, 국가, 가족, 개인간의 도리를 설파하였다.
전국을 떠돌아 다녔지만, 자신의 이상을 펼칠 군주를 만나지 못했고, 약육강식의 춘추시대에서 그의 사상은 너무나 이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여 지기도 했다.
도대체 인이라니..
강자가 약자를 억압하고, 권력을 위해 골육상정을 횡행하는 현실에서 인이라니, 인의 개념은 사랑, 관용, 배려의 복합적 개념일 것이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타인을 내몸과 같이 생각하는 마음일 것이다.
어찌보면 공자는 참으로 보수적이고 답답한 사람이다. 자신만의 가치와 기준을 가지고 그것이 맞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상사회를 꿈꾸면서 자신이 왕이 되어 이상사회를 만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단지 신하로서 그것을 어떻게 실현할 까 고민했다. 어찌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으랴 하는 정여립과 같은 야심과 기상이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공자의 제자 자로는 흥미있는 인물이다. 안회가 공자 자신와 비슷한 학자기질이라고 하면 자로는 용맹과 실천이 앞서는 행동가였다. 공자 자신은 이런 용맹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공자에게 부족한 것도 이것이었다.
공자는 물리적인 어떤 것을 만들기 보다는 가치를 만들기 위한 관계에 주목한 사람이다.
군신간의 도리, 가족간의 도리, 만남의 도리가 어찌해야 하는 지 따진 사람이다. 그런 도리를 지키고 실행할 때 질서가 생기고, 이상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꼬장꼬장하게 자기기준을 가지고 점수매기고 평가하는 선비의 모습이다.
예술적인 측면에서는 미니멀리즘과 유사하다. 허례를 싫어하고 핵심을 지키면서 가치를 강조하는 것.
인간사의 모든 행위들을 형식으로 풀어 내는 것. 끊임없이 토론하고 연구해서 의사결정하는 것.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것. 갑갑하기도 하지만 이런 관계적인 측면을 고민한 것이 흥미롭다.
결국 공자는 자신의 이상사회 왕국을 건설하지 못했지만 천년이 지나도 죽지않은 사상의 왕국을 건설한 것이다. 학문의 시스템을 만들어 낸 것이다.
술이부작이라고 이는 없는 것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자연을 복사해서 체계를 세운 것이다. 스스로 왕이 되지 못했지만, 학문의 시스템을 건설하여 왕을 뛰어 넘어 성인이 되었다.
군자의 일은 천년 후를 대비한다고 했다. 학교라는 시스템을 만들어 내고, 자신의 사상을 정리해서 후손에게 남긴 공자의 삶은 천년을 대비한 군자의 삶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