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news] 괴산수력발전소 소장님의 명복을 빌며, 억울함을 알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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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뵌 적은 없지만 같은 직종에 소장님으로 근무하시던 분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어렵게 글을 적어봅니다.

다시는 억울한 죽음이 없기를 바라며, 이글을 보는 단 한분이라도 사실을 알기를 바라며 글을 적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7월 20일 낮 12시 10분께 충북 괴산군 칠성면 괴산수력발전소 사무동 옥상에서 김아무개(59) 소장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오전 김 소장은 직원들과 함께 수해 복구 작업을 한 뒤 사무실에서 쉬고 있었다. 한 직원은 경찰에서 “점심 도시락을 함께 먹으려고 전화를 했지만 김 소장이 받지 않아 올라가 보니 숨져 있었다. 너무 황망하다”고 밝혔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803632.html#csidx417e9273e367a8292ca7701f1c5e830

회사게시판이 위의 사건으로 뜨겁게 달구어졌다. 정년도 얼마 남지않은, 회사 내 고위직인 소장에 계신 분이 도대체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했을까.

폭우가 쏟아졌던 괴산의 16일로 돌아가보자.

16일 시간당 80mm의 폭우가 쏟아진 괴산댐 주변지역. 폭우로 순식간에 불어난 물로 인해 월류위기에 처한 괴산댐은 7개의 수문을 순차적으로 개방하여 댐 월류를 막았고 그 결과 하류지역 농가와 농경지가 침수되었다.

근데 수해복구에 힘을 쏟고있던 19일, 언론은 일제히 한 곳을 겨냥한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김소장이 생을 달리하기 하루 전날이였다.

온갖 억측이 난무하는 기사들이 사실확인을 거치지 않고 쏟아져 나왔다.

기사에 따르면 이번 괴산댐 홍수의 모든 책임은 댐관리를 하는 발전소에 있었다.

나는 지금부터 여기에 대해 하나하나 반박을 할 것이며 더이상 언론의 펜대에 죽어나가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며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


1. 괴산댐이 수위조절을 실패하여 홍수가 났다?

이 말 자체에 어폐가 있다. 괴산댐은 발전전용댐이며 홍수조절 기능이 없다. 물론 유사시에 홍수를 막기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의무는 있지만 댐 자체 설계가 홍수를 막기위한 설계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알기 쉽게 우리나라 최대 저수용량의 소양강 댐과 비교해보자.

괴산댐의 저수용량은 소양강 댐의 1/193에 불과하다. 그러나 비가 왔을때 물이 유입되는 면적은 소양강 댐의 1/4에 달한다. 이 수치만 봐도 설계자체가 홍수조절 기능을 담당
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비가오면 물이 순식간에 차오르고 바로 방류를 해야하는 댐인 것이다. 게다가 시간당 80mm의 폭우인데 수위조절 실패? 댐이 월류하지 않은 것만해도 칭찬받을만 한 일이다.


2. 댐 수위를 미리 낮춰놓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괴산댐은 발전전용댐이다. 발전을 위해서는 수위를 131.6m ~ 134m로 유지해야 한다.

합당한 사유없이 이를 지키지 못하면 규정위반으로 처벌 받을 것이다.

물론 미리 호우예보가 있었다면 수위를 낮출수도 있었을 것이다.

폭우가 쏟아진 16일 오전5시부터 한시간 동안 45mm의 폭우가 쏟아졌다. 그러나 기상청에서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시간은 5시 50분. 어쩌란 말인가.


3. 수위가 차오르자 직원들이 댐위로 대피했다?

어이가 없다. 뭐가 그렇게 급한지 지역주민들의 말만 듣고 아무글씨나 막 적어 기사를 쓰는 것 같다.

이 사진이 직원들이 일을 내팽개치고 대피한 사진으로 보이는가?

물이 조금만 더 차오르면 떠내려 갈 위기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줄자로 수위를 측정해서 보고하는 것 처럼 보이는데? 적어도 내눈에는 그렇게 보인다.

이 날 폭우로 수위계측기 1개가 침수, 고장이 나서 직원들은 목숨을 걸고 위의 사진처럼 댐위로 올라가야했다.


4. 발전소 직원들 비상소집에만 3시간이 걸렸다?

수력발전소는 교대근무이다. 발전소 가동에 필요한 필수인원은 3교대로 근무중이였다는 것이다.

나머지 근무가 아닌 직원들이 3시간내에 비상소집에 응했다면 이는 칭찬받아야 마땅하다.

대부분 직원들은 괴산에 살지 않는다. 누군가는 서울로, 누군가는 대전으로 주말에 가족을 보러 갔을 것이다. 이들이 비상소집 3시간 만에 괴산에 도착을 했다면 어찌 칭찬을 안할 수 있겠는가.

물난리에 해외로 외유연수를 간 아무개보다는 훨씬 더 책임감이 느껴지지 않는가?


김소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나니, 언론에서는 홍수조절 실패에 대해 '논란'이라는 단어를 쓴다.

아마도 논란의 단어 뜻을 잘 모르는 것 같은데?

당신들이 하루전에 쓴 기사들을 보면 다른 주장을 소개한 것이 아니라 이미 홍수조절 실패가 기정사실인 것처럼 확정 보도하지 않았는가?


더이상은 억울한 피해자가 없길바라며, 이글을 보는 단한명이라도 이 억울한 죽음을 알아주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kr-news] 괴산수력발전소 소장님의 명복을 빌며, 억울함을 알리고자 합니다.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