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팔아요 / 첫 스킨스쿠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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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venti@venti 님의 풀보팅 받고 가세요 / 추억을 삽니다 /추억거래소 (3차) 에 지원하는 글입니다.


저는 수영을 못하는 맥주병입니다. 수영을 하고 싶어서 어린이 수영강습에도 다녀보고 바닷가에서 연습도 해보곤 했지만 저에겐 중대한 결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물이 무섭다는거...
물에 가라앉을까봐 힘을 빼지도 못하고 눈을 감느라 숨쉬는 과정도 못하던 제게 스킨스쿠버는 꿈같은 이야기였습니다.

그렇게 맥주병의 세월이 흐르고 필리핀 어학원생활을 마치고 여유롭게 돌아다닐때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함께 보라카이 섬에 놀러 갈 일이 생겼습니다. 그 바닷가에서 우리는 한 삐끼(?)를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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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바닷가 놀러왔는데 스킨스쿠버 안할래? 우리가 싸게해줄께"

저는 물에 깊숙히 들어간다는 의미가 어떤것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식겁했지만 일행들에게 '그래볼까?' 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빼도박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정신차려보니 우리는 흥정을 마치고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조용히 수영을 못한다고 이야기하니 강사는 웃으면서 숨만 쉴줄 알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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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배는 출발했고 다들 들떠있는 분위기에 저만 바들바들 떨고 있었습니다. 머리속으로 오만 생각이 다들었죠. 숨쉬는 방법이 뭐였지? 물귀신이 되면 어떡하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와중 물에 입수할 순간이 왔습니다. 일행들이 하나 둘 씩 바다안으로 사라지고 저도 '에잇 될대로되라'하면서 물안으로들어가게 됩니다.

처음엔 숨을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집중해서 주변 풍경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점점 익숙해지고 주변 시야가 눈에 들어오자 아름다운 해저가 펼쳐졌습니다. 지상과는 전혀 다른 너무나 맑았던 물, 아름다웠던 산호초 그리고 그 주변을 노니는 열대어들. 그 모든것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고 이 세상이 아닌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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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카메라가 없는 관계로 해저의 모습은 찍지 못했지만 (있었더라도 얼어서 못찍었을 가능성이 큼) 강사분이 찍어주신 나의 사진은 다시금 그때의 기억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볼때마다 아직도 그때의 광경이 생생하게 느껴지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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