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미드인지 영화인지에서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떤 남자가 50살 넘어서까지 바이올린을 켜겠다고 매일밤 끔찍한 연주실력을 뽐내는 바람에 주인공이 괴로워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 남자는 바이올린에 소질이 전혀 없었는데 그래도 해보겠다고 나이먹어서 매일밤 되지도 않는 바이올린을 켜대고 있었죠.
반전이었던 것은, 주인공이 그 남자의 집에 들러보니 그 남자가 직접 만든 미니어처가 있었는데 그 퀄러티가 초고급이었습니다.
주인공이 그 남자에게 미니어처를 팔수 있는 곳을 소개해주고 그 미니어처로 큰 돈을 벌게 되자, 남자는 드디어 바이올린에서 손을 떼고 자신의 진짜 능력을 깨닫게 됩니다.
이런 비슷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를 포함해서요. 미니어처를 파는 부분은 제외하고요. (거기 도달했으면 이 글을 쓰고 있지도 않겠지)
제가 정확히 뭘 못하는지는 부끄러워서 자세한 것은 쓰지 않겠습니다. 제가 뭐에 능력이 있는지는 더 모르겠습니다. 한때는 공부를 잘했지만 이젠 머리도 녹슬었고 나이도 먹었습니다. 제 포스팅들이 어린 사람의 글 같지만 사실 전 나이가 많습니다.
저는 '열심히 하면 된다'라는 말을 믿지 않습니다. 일단 열심히 하는 능력 자체가 '소질'이고요, 열심히 할 에너지와 그에 맞는 소질이 있다면 누가 부추기지 않아도 스스로 열심히 해서 성공하게 됩니다.
게다가 세상에는 타고난 천재들이 노력까지 합니다. 길을 가다가 돌을 던지면 돌아보는게 바로 그런 천재들입니다. 세상에는 능력자가 너무 많아요. 기업들이 뽑을 인재가 없다고 한탄하지만, 그들의 틀에 맞는 사람을 억지로 구하니까 인재가 없는거죠, 인재 자체는 넘쳐요. 너무 많아서 문제인듯...
특히나 우리나라는 '하면 된다'라는 정신이 넘치는데, 누군가가 제가 어릴때 '안되는건 안돼'라고 말을 해줬으면 더 좋았을것 같습니다.
쉽게 포기를 하라는게 아니라, 누군가가 '진실'을 말해줬으면 더 저에게 도움이 되었을것 같아요.
이 세상엔 천재가 너무 많고 그 천재들이 노력까지 열심히 하니까, 잘 못하는것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지 말으라는 '진실'을요.
진짜 열심히 하는데 안되는 케이스를 제가 직접 많이 보기도 했고요.
뭔가 해서 되는 사람은 원래 소질이 있어서 노력하다보니 소질이 튀어나온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을 돌아보며 주변에 성공한 사람들이나 그럭저럭 뭔가를 성취한 사람들을 보면, '비교적 쉽게' 살았습니다. (그들도 나름 고생했지만)
남들은 그 분야에 진짜 몇년 혹은 인생을 걸고 해도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사람들은 반년만에 이루어버린다던가.
어쩌면 팔자란게 존재하는지도 모르고, 유전자나 운의 문제인지도 모르죠.
세월이 지나 한 가지 깨달은것은, 안되는 것을 되게 하려고 노력해서 된 사람은 위인전에서나 봤고 실제로는 한명도 본적이 없습니다. 유명한 인물들도 다 우리가 모르는 숨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성격이 이상했고 회사에서 쫓겨나기까지 했다가 다시 들어와서 성공한것은 알고 계시는지요?
그 사람은 원래 아이폰을 만들고야 말 성격이었으니까 그렇게까지 된 겁니다. 팔자+재능+본인성질+운이죠.
그냥 세상의 진실은 일반적인 상식과는 다른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우리는 '포기하는게 뭔지' 배워본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포기하지 말라는 말만 들었지....
꾸준히 열심히 노력하는 것과 맹목적으로 무언가에 돌진하는 것의 차이를, 배워본 적이 없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