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 아내, 30세 산부인과 의사 남편
✔본문의 대화는 아이 출산 경험에 의거한 'Fact'에 'Fiction'을 가미한 Faction입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산부인과 교과서를 기반으로 하였지만, 의학적 내용은 계속 수정&발전되니 참고 바랍니다.
✔모든 산모는 개개인에 맞춘 진료가 필요하니, 최종 결정은 지정의와 상의 후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인 가치관이 반영되어있으니 감안하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내: 여보, 산부인과 외래에서 기다리는데, 옆의 산모가 전화하는 걸 들어보니 '아기가 거꾸로 있어서 수술 해야된다고 하던데?'
나: ㅇㅇ 그래야지. 거꾸로 있으니 수술해야지 ㅎㅎ
아내: 왜? 거꾸로 있으니 수술 안해도 되는 거 아냐?
나: ??????
아내: 거꾸로 있으면 머리가 아래쪽에 있는 거 아냐? 그러니깐 그냥 잘 나오는거 아닌가?
나: 아!
안녕하세요.
한 ‘여자’의 아빠, 한 ‘여자’의 남편, 산부인과 전문의 포해피우먼입니다.
아기가 거꾸로 있다고 들으셨나요? 오늘은 거꾸로 있는 아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아래쪽이 '산도'라면, 어느 쪽의 아기가 거꾸로 있는 아기일까요? 똑바로 앉아 있는 왼쪽의 아기가 거꾸로 있는 아기입니다. 오른쪽의 그림처럼 대다수의 아기들은 만삭이 되면서 머리를 아래쪽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왼쪽에 있는 아이가 거꾸로 있는 아기입니다.
위의 그림처럼 있으면 아기는 똑바로(?) 있는 것이죠. 머리가 아래가 있는 것이 옳고, 엉덩이가 아래에 있는 것이 틀리다는 뜻이 아닙니다^^. 거꾸로 있는 아이는 어떤 이유로 '거꾸로' 있다고 말하는 걸까요?
아기의 있는 모습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지만, 글에서는 3개로만 설명드리겠습니다.
- 둔위 (Breech presentation) : 엉덩이가 아래쪽, 머리가 위쪽
- 두위 (Cephalic presentation) : 엉덩이가 위쪽, 머리가 아래쪽
- 횡위 (Transverse lie) : 가로로 누워 있을 때
산부인과에서는 완전둔위, 불완전둔위, frank breech 로 조금 더 자세히 분류하기도 합니다.
'거꾸로 있으니 수술해야하는 것 아냐?'라고 30주 초반에 걱정하는 것은 너무나도 이른 걱정일 수도 있습니다.
'몇 주까지 아기가 돌 수 있나요?'라고 묻는 산모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전 항상 똑같게 답변합니다. 수술하는 당일까지도 바뀔 수 있습니다.
자연분만을 간절히 원하던 산모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기가 역위였기 때문에 수술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수술 당일, 수술장에 들어온 배를 만져보며 아기의 위치를 한번 평가하였습니다. 이상하게도 '둔위'가 아닌 것 같아서 초음파로 확인하였습니다. 입원하고 초음파 보았을때와 달리 아기 머리가 아래쪽에 떡하니... 있는게 아니겠어요. 산모에게 물어봤더니 전날 밤 태동이 엄청 심했었다고 하였습니다. 결국 산모는 소원대로 자연분만을 하고 퇴원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혹시 수술 전날 태동이 너무 심하거나, 배의 모양이 갑자기 달라졌다면, 수술 직전에 초음파를 한번 요청해보는 건 어떨까요?
(물론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ㅎㅎㅎ)
쌍둥이의 경우 첫째 아기가 머리가 아래쪽에 있다면, 둘째가 둔위여도 자연분만을 시도해 볼 수도 있으나 숙련된 전문가에 의해서만 시행되어야 합니다. 정말 안 좋은 경우에는 첫째는 자연분만으로 출산하고, 둘째는 제왕절개를 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시, 머리만 지나가면 대부분 지나갈 수 있다고 들었던 기억있으신가요? (저만 기억나는지...) 아기도 머리가 먼저 나오면 엉덩이가 걸리는 경우는 없지만, 엉덩이가 먼저 나오면 머리가 걸릴 수 있습니다.
이번글을 통해서 거꾸로 있는 아기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둔위인 산모분들의 선택지 중 하나인 둔위회전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임신을 원하시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게 임신하고 행복하게 출산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forhappywomen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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