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foreneo입니다. 어제 제가 현충일을 기념하여(?) 당직을 섰습니다. 의사당직이라하면 당직실에서 핸드폰을 하거나 티비를 보거나 자거나 하면서 환자가 오면 나가서 진료보고 자는 것입니다.
눈치채셨겠지만 환자가 없으면 당직은 꿀당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냥 자기 하고싶은거하면서 자면되니까요. 하지만 환자가 많이 오는 날은 그야말로 헬이죠....
저의 환자운을 믿으면서 잠을 잤는데....
새벽 2정도에 신병교육대에서 배가 아프다며 환자가 왔습니다. 뭐 당직때 한명정도는 기쁜마음으로 봐줄 수 있어라는 넓은 마음으로 배를 만져줬습니다. 음....그냥 위장염 같습니다. 약주고 보냈습니다.
새벽 5시에도 발열환자가 또 왔습니다. 이 친구는 제가 오전에 열나서 병원으로 후송보냈던 환자인데 병원에서는 단순 편도선염이라고하고 약만 지어주고 대대로 다시 복귀시켰더군요. 그런데 새벽에 열이 다시 난다고 왔습니다.... 하아.... 이 때부터 조금씩 인내심을 잃어가기 시작합니다. 왜 병원은 그냥 보냈을까 환자가 힘들면 입원좀 시키지 라는 생각부터 조금만 있으면 어차피 군의관 볼텐데 꼭 지금 왔어야 할까... 너는 왜 아프니, 왜 열이나니, 바이러스와 세균은 왜있는 것일까. 신은 왜 나와 세균을 같이 창조하셨을까...
각설하고 입실시켰습니다.
8시까지 이제 좀 편하게 자보자 제발. 이라고 기도하고 잤는데 7시에 환자가 또왔습니다. 욕이 조금 나오더군요. 자전거타다가 넘어진 환자였습니다. 자전거는 왜탄거야... 왜넘어진거야.... 한시간만 늦게오지....
의사라는 직업이 보람있을 때가 많지만, 결국에는 의료라는 것도 서비스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환자들이 힘들고 아플때는 다른것들은 제쳐놓고 환자를 보러가야 합니다. 물론 이런일들이 다른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보러가는게 맞지만
가끔은 정말 너무힘들고 지치고 그만두고 싶을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우리도 인간이니까 몸이 힘들면 환자를 보고싶지 않을 때도, 좀더 자고싶을 때도, 일찍 퇴근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ㅜㅜ
어제는 오랜만에 일년차 때가 생각이나서 넋두리글처럼 남겨봅니다.... 그냥 조금 이해해 달라구요... 조금 힘들었던 당직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