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는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준다. 처음에는 아주 단세포적인 질문들부터 시작한다. 사야할까 팔아야 할까.
그 단계가 지나면 조금은 2차원 적인 생각을 하게 한다. 내가 잘 산것일까? 잘 판것일까?
이런 질문들을 하는 시기가 지나면 조금은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된다.** 주식투자를 왜 할까?**
궁극적으로는 나는 어떤 투자자인가? 좋은 투자자인가? 좋은 투자자란 무엇인가? 좋은 투자자라는 정의가 있을까?
결국에는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갖게 되고, 자신만의 투자 일기가 생기게 된다.
그래서 주식이 좋다. 주식을 통해서 인생을 배울 수 있고, 골프와도 연결 시킬 수 있으며, 무엇보다 인간의 심리에 대해서 가장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은 돈을 버는 게임이 아니라 '결국 인간세상을 배우는 하나의 창' 이지 않을까? 라는 굉장히 멋있는 척하는 인문학적인 질문도 하기 때문이다.
어제 '당신은 절대 신라젠을 저점에 사서 고점에 팔 수 없다.' 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글을 썼다. 내가 왜 이런 자극적인 글을 썼는지는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그냥 주식에 대해서 생각하다 보면 그냥 저런 명제들이 머리속에서 생각이 나고, 이에 대해서 풀어 쓰고 싶어진다. 아무튼 이 글에 대해서 흥미로운 댓글이 있어서 2차 글을 써보려 한다.
질문의 요지는 이것이다. 나는 신라젠을 어떻게 매매했는지와 / 꼭 저점에서 사서 고점에서 팔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1번 질문에 대해서 나는 9월 초부터 분할 매수를 했다. 당시 차트를 보면 그래도 20프로는 올라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한번에 다 들어가기는 리스크가 있어서 소액씩 분할매수를 했다.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약간의 조정을 보이다가 다시 상승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신라젠은 조정따위는 주지 않고 계속 올랐다. 아무튼 분할매수를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불타기'가 되어버렸고 중간중간에 분할매도를 했었고 14% 하락한 날, -5% 정도에서 전량 매도했다. 전량 매도한 이유는 바이오의 중기추세가 꺽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소액이여서 수익금은 크지 않음)
신라젠을 매매하면서도 아쉬운 점이 많았다. 소액씩 매수했을 때 ' 아 조금 더 많이 매수할 껄 이렇게 오를 줄 알았으면' 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고 팔고나서 계속 오르는 것을 보면서 '아 조금만 더 있다가 팔껄' 이라는 후회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오늘 한 팟케스트를 들으면서 나의 이런 생각들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부끄러운지를 깨닳았다. 내가 다시 저 시점에 다더라도 나는 소액씩 분할매수를 했을 것이다. 절대 급락하기 전에 다 팔 수 없다. 왜냐면 나의 실력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을 인정해야 한다.
댓글에서 그랬다. 나한테 하고 싶은 얘기가 아닌가요? 맞습니다. 저 글은 누구를 보여주고 싶은 글이기 보다는** 내 스스로 한테 하는 말, 나의 거울같은 글이였다. **이전 매매일지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너무 부끄러워서 썼던 글이다. 다시는 그런생각 하지 않겠다고 반성하는 글이였다. (하지만 난 또 후회를 하겠지....)
오늘은 신라젠 장 초반에 반짝 하더니 대부분의 바이오주들이 하락세이다. 주식은 심리이다. 특히나 바이오는 개인적으로는 지금이 분할매수 적기라고 생각한다. 관심있는 종목은 아이큐어, 코오롱티슈진, 네이처셀.
두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명확하다. 나도 저점에서 사서 고점에서 팔 생각이 없다. 주식에서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저점과 고점을 맞출 수 없다' 라는 것이기 때문에 애당초 그럴 마음조차 없다. 그래서 분할매수와 분할매도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장황하게 썼지만 아무튼 저 댓글은 내가 신라젠을 다시한번 자세히 복기하는 좋은 계시가 되었고, 다시한번 주식하면서 '~ 했다면 ~ 했을텐데' 가정법은 다시 쓰지 않기로 마음먹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