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 피는 이른 봄 당신과 함께 했던 건 명백한 실수였다. 인상 깊게 남아버린 그날도... 당신도... 내게 다시 오지 않을테니...
그해 봄 광양은 축제기간이 지난 탓인지 조용했다. 매화 꽃이 거의 지고나니 관광객도 드문드문 있을 뿐이였다. 매화 꽃잎이 어쩌다 한 잎씩 내렸고... 열매가 맺기 직전의 매화나무 사이를 당신과 거닐었다. 열매를 맺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꽃이 피는 것처럼 당신도 내게 최선을 다했던 때였다. 내게 과분하다 생각될 만큼... 매화나무 사이로 눈이 쌓였다가 녹고, 다시 쌓였다가 녹기를 몇 번 반복했을까. 나는 혼자 남았다.
꽃이 피더라도 열매를 맺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후회는 언제나 늦다.
혼자 남겨진 것 같은 여름 밤.
매화나무 길 위에서 환하게 웃어주던 그날의 당신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