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오랜만에 미술관을 갔다. 어떤 전시를 하는지 아무런 정보 없이 무작정 찾았다. 날이 춥고 시간이 늦어 그런가 생각보다 사람은 별로 없었다.
최정화 작가의 "꽃, 숲" 전시.
작품의 구성품은 모두 생활용품이다. 시민들에게 못쓰는 생활용품을 기증 받는 것이 작품 준비의 시작이였단다. 시민들에게 기증을 받는 동안 작가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고물상을 돌아다니며 작품이 될 만한 것들을 들고 왔다고 한다. 그렇게 모인 우리의 생활용품이 꽃이 되었다. 예술이 되었다.
나는 "예술"이라는 단어가 가진 거창함이 무거웠다. 그런데 작가가 내게 건네는 말은 이랬다.
예술은 먼 곳에 있지 않다. 일상이 예술이다.
우리의 인생이 꽃이고 예술이다.
십여년은 되어보이는 나무 빨래판도 저리 모아 두니 예술이다.
작가는 우리에게 있던 것을 있는 것으로 바꿔낸다. 어제가 오늘로 변하는 순간이다. 생활에서 예술을 찾아 꺼내준 최정화 작가. 어쩌면 내 인생도 꽃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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