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회가 끝나고 마차를 타러 가는 중에 벗겨진 구두.
왕자님이 그 구두에 발이 딱 맞는 신데렐라를 결국에는 찾아 행복하게 살았다는 그 이야기.
요즘 아이들은 모르는 노래겠지만 내가 어릴 때 부르던 동요가 있었다.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
샤바샤바 아이샤바 얼마나 울었을까
샤바샤바 아이샤바 불쌍한 신데렐라
구박 받고 사는 신데렐라는 자신의 생활이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어떻게든 현실을 벗어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신분이 높은 사람과의 결혼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왕자님이 신데렐라를 찾는 방편으로 쓸 정도로 그 구두는 자신에게 꼭 맞았는데... 무도회가 끝나고 마차를 타러 뛰어 가는 순간... 그 구두... 도대체 왜 벗겨졌을까.
벗겨진 것이가. 벗고 간 것인가.
어쩌면 현실로 돌아가기 싫었던 신데렐라가 '나 찾으러 오슈' 벗어 놓은 것일지도 모른다.
함께 춤을 추며 남자의 뇌리에 박히도록 인상 깊은 시간을 보내고, 아쉬움을 남긴 채 아무 설명 없이 돌아가겠다는 여자. 남자는 그 여자를 쫓아갈 수 밖에 없었다. 쫓아오는 남자를 확인한 뒤 계단에서 신발을 벗어 놓고 가는 치밀한 계획을 애초에 세운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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