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에는 만두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워킹맘이라 요리할 시간도 많이 없고, 정작 잘하지도 못합니다. 당연 요리하는 걸 좋아하지도 않구요.
그래도 가끔 만들어 먹는 것이 바로 만두와 돈까스입니다.
음식은 추억이죠.
외국에 살면서 한국 음식은 그리움이기도 합니다.
특히 제게 만두는 이제는 볼 수 없는 엄마와의 추억과 그리움이 다 담긴 음식입니다.
어릴 적, 만들어진 만두나 심지어 만들어진 만두피도 사지 않았던 그 옛날 ㅎㅎ
엄마와 삼남매가 밀가루 반죽부터 열심히 뭉쳐, 길게 가래떡 처럼 만들어, 칼로 또각또각 잘라, 달라붙지 말라 밀가루 묻혀, OB 갈색 맥주병으로 만두피를 밀었었죠 ㅎㅎ
일찌감치 불에 올렸던 물이 끓으면 이제껏 만들어진 것들을 넣고, 익을 때까지 또 만들고.
양껏 끓여 익은 만두는 채에 건져 찬물에 차갑게 씻어 밀가루 묻은 손으로 한 입에 넣으면 두툼한 만두피가 수제비처럼 시원하게 씹히고 그 안에 따뜻한 돼지고기 향이 참 좋았습니다.
그때 그때 만두 속은 달랐습니다. 김치가 들어가기도 하고, 부추가 들어가 그 향을 자랑할 때도 있었고, 당면이나 숙주가 씹히는 맛을 주기도 하며, 호박의 부드러운 맛도 좋았습니다.
그렇게 몇차례 만들고 삶고 먹고, 만들고 삶고 먹고 하는 일은 밀가루 반죽이 동나거나 만두속이 바닥을 보여야만 끝이 납니다.
남은 밀가루 반죽은 수제비나 칼국수가 되고, 만두 속이 남으면 계란을 더 풀어 동그랑땡으로 부쳐 먹습니다.
오늘도 엄마 생각에 만두속을 만들고 중국 마켓에서 사온 만두피를 꺼내 두 아들녀석에게 만두를 빚게 합니다.
처음에 재미로, 나중엔 귀찮아 하면서도 완성된 만둣국을 한 그릇 가득 거뜬히 비워냅니다.
오늘 남은 만두속으로 만든 동그랑땡까지 밥과 함께 해치웠습니다.
이 아이들도 나중에 저처럼 중년이 되어서 엄마와 함께 만들던 만두를 기억해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