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플로리다 달팽이 @floridasnail 입니다.
며칠전 나의 단상 - 숫자 0 (zero) 에 대해, 아찔한 순간들...을 포스팅했었습니다.
오늘 실제로 이더델타에서 소숫점 아래 0 (zero) 을 하나 빠트리고 올린 0x의 거래가 체결된 것을 보았습니다. 그 사람은 얼마나 속이 쓰릴까요 ㅠㅠ
오늘은 숫자 3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나서 글을 올립니다.
2 년전 이 맘때 쯤 fitness center 에서 개인 헬스 트레이너와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중년에 늘어나는 뱃살과 나잇살을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무조건적인 다이어트나 유산소 운동 보다는 웨잇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고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운동을 시작하고 6개월쯤에 이 게으름병와 귀차니즘이 도져서 한번 고비가 왔었지만 그래도 1년만에 무사히 1차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2년이 되어가면서 악마의 유혹이 오더군요.
'뭐, 이정도면 되지 않았어?' 하는 유혹, '그 시간과 돈으로 스팀잇을 더 해' 라는 유혹, '요가 같은 다른 걸 배워볼까' 라는 유혹...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갑자기 '그래, 3년은 채워보고 어디가서 헬스했다는 얘기라도 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
올림픽에도 금, 은, 동 3등까지 메달 주는데...
제게는 이 3 이라는 숫자가 뭔가 꽉 찬 느낌, 완성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장님 3년, 귀머거리 3년, 벙어리 3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옛날 호된 시집살이를 견디라는 의미였는데요, 저에게는 미국에 오면서 그냥 앞만 보고 이렇게 9년을 견디며 살다보면 적응해서 살아지겠지 하고 마음먹게 하는 말이었죠.
또 우리는 삼세판을 좋아합니다. ㅎㅎ 한 번은 왠지 불안하고 두 번은 좀 아쉽고...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도 있네요. 세살 정도면 성격이나 습성이 형성된다는 이야기 아닐까요.
올랜도에 있는 디즈니 월드도 3살부터 티켓을 요구합니다. 예전에 큰 아이가 만 세살이 되기 전에 어른들만 디즈니 월드 연간입장권을 사서 자주 갔었습니다. 그런데 만 3살이 되니까 아이가 그때부터 진짜 디즈니 월드를 즐길 수 있더군요. 그때 저희 부부가 '아, 이래서 3살 부터 돈을 받는구나'하고 절실히 느꼈었답니다.
이렇게 3 이라는 뭔가 완성된 느낌의 숫자를 채우기 위해 이제 1년 동안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운동을 다시 시작해보려합니다.
'헬스장 3년이면 플랭크 3분한다' 는 속담을 만들어 볼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