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추억 - 한국 축구가 브라질을 이기고, 나는 돈을 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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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플로리다 달팽이 @floridasnail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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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michael@leomichael 님의 엉클들의 추억 전쟁에 필을 받아 저의 추억들을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추억들은 거의 스포츠에 관련된 거네요 ㅎㅎ

때는 바야흐로 1999년 여름, 나이키 초청 브라질 축구 국가 대표과 우리 나라 국가 대표팀과의 친선 경기가 있었습니다.
잠실 주경기장입니다.
부서 직원들을 선동하여 회식이라는 명목으로 다 같이 관람을 갔습니다.

유튜브에 전 경기 장면이 다 올라와 있더군요. 하지만 45:00 부터 보셔도 됩니다. ㅎㅎ


결과를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후반 45분 김도훈 선수의 골로 한국이 브라질을 상대로 1:0 승을 거둡니다.
후반 45분에 골이 들어가고 브라질을 이겼으니 그 환호가 어떠했겠습니까? 관중들의 반응이 보이시지요?
저기 화면 왼쪽 윗부분 코너 어딘가에 제가 있었습니다...

다들 환호와 흥분을 가라앉히고 집에 갈 채비를 하는데 제 배낭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여성들에겐 배낭이 유행이라서 저도 배낭을 메고 다녔습니다. 관람 도중 내내 앞으로 메고 있었지요 ㅎㅎ
그런데 저 난리통에 의자에 잠깐 놓았었나봅니다... 그리고 뒤에 있던 누군가가 가져갔나 봅니다...
같이 갔던 직원 6명이 다 못봤으니 우리가 얼마나 흥분했었는지...
그 와중에도 직업의식이 투철하신 소매치기가 계셨다니...

전 그렇게 쿨하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한 2시간 있다가 잠원 지하철역 사무소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제 지갑이 들어있는 배낭을 지하철역 쓰레기통에서 청소하시는 분이 발견하셔서 전화를 주신 겁니다.
현금만 빼가고 카드, 신분증, 지갑, 배낭 다 그대로입니다 ㅎㅎ
심지어 우연인지(?) 잠실에서 잃어버린 배낭을 집에서 젤 가까운 잠원역에 버린 겁니다. ㅎㅎ

그 분이 선한 (?) 분이었는지, 아님 그 시대가 그랬었는지...
지금 현재,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면 어땠을까요?
신분증 도용으로 더 큰 피해가 생겼을 것이고, 신용 카드 등도 이미 엄청나게 인터넷 쇼핑에 사용되었을지 모르며, 핸드폰에 있는 모든 정보며 코인 거래소 2차 인증도 다 뚫렸을지 모릅니다.ㅎㅎ

하지만 그 당시에도 그랬던 것 같고 지금 생각해봐도 그렇고 별 걱정이나 속상했던 기억은 없네요 ㅎㅎ
축구를 이겨서 모든 게 상관이 없던건지, 신용 도용을 잘 몰라서 그랬는지 ㅎㅎ

P.S. kr-herenow 라는 태그를 쓰고 싶어졌습니다.
here 여기에서 now 지금 일어나고 있는 순간들의 기록이 내게 작은 추억이 되고, 어쩌면 역사의 한 장면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내일의 추억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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