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 - 다자이 오사무

Words
263
Reading
2 min
Listen
Play
9y

인간실격.jpg

서점을 방황하다가 읽을 게 없어서 업어온 책이다.
워낙에 유명한 책이지만 어찌보면 너무 유명하기에 그렇게 손이 가는 책은 아니었다.

그나마 이 책을 고른 이유라면 무라카미 하루키가 가장 존경한다는
표지 뒷부분의 글 보다는 가수 요조의 예명이
인간실격의 주인공 이름이라는 부분이 컸을지도 모른다.

책의 시작은 요조의 유년시절, 학생,
그리고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때의 사진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왠지 모르게 섬뜩하게 느껴지는 유년시절의 모습
잘생긴 미남이지만 어딘지 인간적인 모습이 느껴지지 않는 학생시절의 모습
그리고 나이를 가늠할 순 없지만 모든 부분에서 평범 그 자체(특징조차도 없는) 모습의 사진

수기를 통해서 본 어렸을 적 요조의 모습에선 뭔가 소시오패스적인 인상을 받았다.
인간의 감정에 대한 인지의 부조화?라고 해야 할까
감정이나 감각에 대한 인지장애 적인 모습을 느꼈다.
배고픔을 느끼지 못한다거나 남과 내가 느끼는 여러 감정들…행복과 불안같은...
타인과의 연결성을 느끼지 못한 요조는 익살스런 행동으로
조금이나마 그 공포감에서 해방감을 느끼고
익살과 타인에 맞춰 살아가는 인생을 살게된다.

성장한 요조의 모습을 보면 여전히 익살스런 모습도 있었지만
타인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는 착한사람 컴플렉스의 모습도 보이게 된다.
(애초에 자의라는걸 가져보지 못했기 때문에 착한사람 컴플렉스라고 하기도 뭐하지만…)

자리를 잡지 못하고 타인의 의존하고 술에 의존하며 근근히 살아가던 요조는
어느 결정적인 계기(타인의 배신 - 요조의 입장에서 보면)로 인해 익살스런 모습을
버림으로써 타인과의 연결고리를 완전히 잃음으로서
(그 이후 약까지 손을 대며 완전히 타락하게 된다.)
요조는 완전하게 인간실격이 된다. 자의로서…타의로서…

요조의 모습을 보면서 현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많이 봤다.(내 모습 또한)
자의가 없는건 아니지만 타의에 의해 살아가는 모습
착한사람 컴플렉스…요조처럼 극적인 모습만 없을 뿐이지
우리 또한 조금씩 이렇게 타락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
(요조의 타락 또한 요조 자신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요조의 변명에서처럼)

인간실격을 읽으면 극도로 우울해진다는 후기가 많았는데
그 우울함은 단순히 책의 분위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