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공덕동은 먹을데가 무척 많습니다. 갈매기골목, 주물럭골목, 최대포, 마포옥, 일일향 등등등. 근데 다 지글지글 아재파티 감성 넘치는 곳들이고, 반면에 힙한 곳들은 거의? 아니, 그냥 없죠. 위치상 젊은 학생들이 다닐만한 동네도 아니고 그렇다고 골목길이 예쁜 곳도 아니니까요. .
힙 기근에 허덕이는 이 곳에 얼마전 양조장을 겸하고 있는 힙한 브루펍이 오픈했습니다. 여기저기 홍보와 추천글들이 많아 좀 찾아보니, 헉! 사계와 퐁당에 뿌리를 둔 어마어마한 곳 이었습니다. 맥덕들한텐 예루살렘이자 유프라테스 티그리스인 곳들이죠. 사계 영업종료때 아쉬움이 참 컸는데 이렇게 다시 볼 수 있으니 감회가 새롭네요. .
아직 안정화 단계기도 하고 마이크로 브루어리 특성상 소규모 생산 때문인지 판매가능한 탭 수는 많지 않았습니다. 필스너, PA 를 마셨는데 필스너가 무척 인상적 이었습니다. 보통 필스너는 라거와 함께 청량감으로 마신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 곳 맥주는 질감도 점도가 있고 복잡 미묘한 향이 어우러져 무척 맛있게 먹었습니다.
근데 이 잔. 리델 이네요 ㄷㄷ 무려 저 잔 하나가 2만원대 후반 입니다. 게다가 리델이니 엄청 얇아서 톡 치면 바로 깨지기 쉽죠. 빈 잔을 들어보니 종이처럼 가볍습니다. 공기중에 담아 마시는 기분이다, 입술에 잔이 느껴지지 않는다 등등 리델 드립이 생각 나네요(그렇다면 우스하리는?) .
통유리 너머로 양조장 시설이 훤히 보이고, 오픈 주방엔 화덕까지 설치해서 피자가 구워져 나오고, 리델 잔에, 사계와 퐁당 레시피의 맥주. 잘 만들어진 CI와 인테리어, 캔입 서비스, mysterlee 라는 중의적인 네이밍 까지. 안정화만 되면 엄청난 곳으로 성장 할 듯 합니다. .
#상호: 미스터리브루잉컴퍼니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전화번호: 02-3272-6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