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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르작 “무아테시에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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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앵그르는 금융업자 무아테시에의 부인인 이네스 드 푸코를 그리기 시작했을 때 그녀는 결혼한지 2년된 23세의 생기발랄한 여인이었다. 무아테시에 부인은 공무원의 딸이었는데, 1844년 앵그르 친구인 마코트의 소개로 만났다. 당시 앵그르는 교회에서 주문받은 그림을 그리는 일만으로도 무척 바빠서 초상화를 그리는 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지만, 부인을 보고서는 마음이 바뀌어 초상화를 그리기로 했다고 한다. 이유는 그녀의 머리가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고.

앵그르는 이 그림을 1844년부터 그리기 시작했고, 한동안 중지했다가 1851년 말에 완성했다. 앵그르가 그린 무아테시에 부인에 대한 초상화는 2점이 남아있는데, 이 그림이 그 중 먼저 완성된 것이다. 초상화에서는 엄숙한 그녀의 자세와 어두운 배경에 비해 우유처럼 뽀얀 아이보리색 어깨가 화사하게 빛나고 있다. 레이스와 벨벳의 느낌, 금장식 보석, 그리고 정교한 머리 장식 등은 마치 바로 눈앞에 보이는 것처럼 사실적으로 그려진 데 비해 초점이 없는 그녀의 응시는 어떤 면에서 삶을 초월한 느낌까지 주고 있다. 

그녀가 끼고있는 파란색 에나벨과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금반지는 약혼 또는 결혼반지로 보이는데, 이 반지는 그녀가 두 초상화에서 모두 착용하고 있다.

1840년경 여인들의 이브닝 드레스로는 검은색이 유행이었다. 더불어 이 그림에서 무아테시에 부인이 보여주는 검은색과 핑크색의 조화는 스페인풍으로 매우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스페인은 유럽의 오리엔트Orient로 19세기까지는 역사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소외되어 있었으나, 19세기 초에 여행가와 작가들에 의해 예술, 페인팅, 문학, 음악 분야에서 재발견되며 새롭게 조명되었다.

당시 유행에 맞춰 앵그르는 스페인 여성들이 의례적으로 머리에 쓰는 만티야mantilla라는 스카프 모양의 쓰개에서 유래된 검은색 레이스와 머리에 꽃을 꽂는 유행에 맞춰, 무아테시에 부인을 멋있게 그려냈다.


무아테시에 부인 장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1851년 워싱턴 국립미술관

앵그르는 애초에 무아테시에 부인에게 노란색에 오렌지색이 감도는 실크 플라워와 벨벳 리본, 흰색 레이스의 머리 장식을 하고 포즈를 취하도록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조화가 마음에 들지 않아 결국 핑크색 실크 장미와 잎이 붙은 가지 모양의 머리장식으로 바꾸게 했다.

그녀가 착용한 보석도 앵그르 취향대로 수없이 바꿨다. 처음에 무아테시에 부인은 브로치를 하고 포즈를 잡았었는데, 나중에 앵그르가 카메오로 바꿨다가, 무아테시에 부인에게 갖고 있는 보석 장신구를 모두 갖고 오도록 해서 그 중에서 골랐다고 한다.
결국 초상화에서 무아테시에 부인은 당시대에는 현대적인 은빛 나는 금에 장식된 로즈컷rose cut 가넷 브로치를 가슴에 달고, 목에는 긴 진주 로프rope를 착용하고, 오른쪽 손목에는 동전과 카보숑 컷의 자수정 장식이 매달려 있는 오리엔탈 취향의 팔찌를 하고 있다. 그리고 왼손에는 에나벨 반지를 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팔찌도 착용하고 있는데, 매우 낭만적으로 보이는 굵은 매듭이 있는 팔찌는 사랑의 고리 모양으로 미루어 아마도 남편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오른손으로는 진주 목걸이를 쥐고 있어 마치 그녀의 순결함이 강조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그녀가 서 있는 의자 위에는 무아테시에 부인의 취향을 반영한느 레이스가 달린 손수건과 장갑도 보이고 있다. 많은 보석을 작용해서 그런지 무아테시에 부인은 부채를 들 힘조차 남아있지 않은 듯, 간신히 부채를 들고 있다. <그림에서 보석을 읽다 중에서>
앵그르작 “무아테시에 부인”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