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기가 막바지로 가고 있습니다.
[신기한 매력의 나라 인도] 하나 - 엉망인 첫인상과 제대로 된 시작.
[신기한 매력의 나라 인도]둘 - 매력에 빠져든다 빠져든다.
사진이 많아서 나눠쓰고는 있는데 잘 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두 주절주절 너무 길게 쓰는 거보단 낫겠죠? ^^
카주라호를 지나 이제 갈 곳은 바로 홍차의 고장 다즐링입니다!!!
다즐링은 해발 2천미터에 있는 고산지대입니다. 한라산보다 높은 곳에서 차를 키운다는 게 참 신기하죠? ㅎㅎ
역시 카주라호에서 다즐링 까지 가는 길도 12시간 기차연착과 20시간 이동이라는 역경(?)을 뚫고 간 것이었습니다.
제가 예매한 침대칸에는 어떤 인도들이 자고 있었으며... 아무리 말을 해도 절대 비켜주지 않았죠.. 역무원은 신경도 안 쓰고.ㅋㅋ 쌍욕이 나오는 상황이었으나... 그러려니..그러려니..
다즐링 가면 다 풀리겠지...하면서 꾹 참고 갑니다.
그 당시 다즐링까지 올라가는 건 근처 기차역까지 가서 택시를 타든지 아침에 출발해 저녁에 도착하는(제 기억으로는 10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던) 산악 열차를 타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아침에 도착하는 열차였으나...역시 연착.ㅋㅋ 해가 질 무렵에 도착해서 어떻하지 하던 차에...
한 한국 스님을 만나게 됩니다.
이 스님이 참 대단하신 분이었죠. 인도에서 만난 기인분들 중에 단연 최고였습니다.
저녁에 도착해서 어떻게든 우선 다즐링으로 올라가자고 결정을 짓고 택시를 알아보던 중에 같이 차를 타게 됐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어떻게 여기까지 오시게 됐냐고 물으니..
한참을 망설이시다가 하신 말.
히말라야에 사는 곰의 웅담을 가져가야 한다.
이게 뭔 소리야... 하는 마음에 좀더 물어봤습니다..
곰은 어떻게 잡으시려구요? 굳이 히말라야까지 가셔서 잡으셔야? 백번 양보해서 잡는다 쳐도 어떻게 가져가시려구요?..
이 모든 질문에 자신도 아직 잘 모르겠다며...
다만 한국의 통일를 책임질 22명을 살리기 위해 히말라야에 사는 곰의 웅담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셨죠.
지금은 어리지만 꼭 우리나라를 통일시켜줄 아이들이라며.. 너무 진지하게 말하셔서 대꾸도 잘 못하고..
그냥 꼭 성공하시기를 바란다는 말만...하아..
그 다음날 일찍 정말 곰을 찾아 떠나시던... 잘 되셨는지 지금도 궁금하네요..
다즐링으로 올라가면서 보이는 마을은 정말 밤하늘 같았어요. 칠흑같은 어둠에 산 속에 듬성듬성 있는 집들의 불빛이 정말 별을 보는 거 같았거든요. 그 사진을 못 찍은 게 넘 아쉽네요..
다즐링 맞아준 첫 아침.
다즐링의 볼거리라면 차밭과 바로 저 칸첸중가 라는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산과 날씨가 좋은 날에 볼 수 있다는 에베레스트입니다.
인도 도시들에 지쳐있다가 간 다즐링은 저에겐 정말 천국이었습니다. 공기도 너무 좋고, 맑은 하늘에,살짝 추은 선선한 공기까지.. 여행의 거의 한 중간이었는데 정말 힐링이 되는 곳이었죠.
제가 좋아하는 흉폭한 레써판다도 볼 수 있고..ㅎㅎ
너무 신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던 다즐링. 다즐링에서 만난 한 청년은 여행책자를 한장씩 찢어다니면서 다 본 곳은 그 종이를 먹더라구요.. 짐도 줄이고 몸으로 기억하고 싶다며..
다즐링에서 꼭 해야하는 게 일출을 보는 거에요.
천성이 게을러 어디 산에 올라가는 싫어해서... 이렇게 어디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가 참 힘든데..
너무나 기억에 남는 사진이네요. 정말 추어서 덜덜 떨면서 찍었지만 구름 위로 올라온 칸첸중가의 일출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날은 하늘이 허락하여 에베레스트도 볼 수 있었죠. 근데 이게 확인이 안된거라..ㅎㅎ 그냥 전 에베레스트 봤다고 믿을려구요.ㅋㅋㅋㅋ
2박 3일의 다즐링은 정말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에 하나였습니다.
차도 너무 맛있어서 계속 먹고 다즐링이 네팔하고도 인접해 있어서 네팔 음식도 먹었는데 이것도 너무 맛있더라구요.
이젠 이름도 기억이 안나는 이 술도 참 맛있었는데..ㅎㅎ
정말 언젠가 꼭 다시 가보고 싶은데 담엔 꼭 비행기를 타고 가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내려오는 길이 지옥이었거든요.ㅎㅎ
올라갈 때는 밤이라 정말 아무것도 안 보여서 잘 몰랐는데..
벌건 대낮에는 확실히 알겠더군요.. 정말 죽을 수도 있었겠다는 걸.
혹시 예전에 강릉 가려면 거쳐야했던 꾸불꾸불한 한계령 고개길을 기억하시나요?
그냥 왠만한 레이싱 게임의 산악 지형맵 같은 것을 정말 니드포스피드처럼 운전하시더라구요..
뒤에 같이 탄 여자애 둘이는 울고 불고 난리가 났는데 전혀 개의치 않으시던 택시드라이버님...
2천미터를 넘게 내려오면서... 옆은 깍아지른 절벽에 안전바 같은 것도 하나 없는 곳을 전력질주 하시던...
그보다 압권인 것은.. 손님이 4명 탔더니 같이 내려가야하는 조수석 분이 차 지붕에 매달려서 내려오시는...
무슨 미션 임파서블도 아니구.. 짐 싣는 캐리어 같은 곳에 매달리셔서.. 정말 액션영화 찍으시더라구요.
꾸불꾸불한 길에 차 안에 있는 저희도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고 무서워 죽겠는데.. 지붕에 매달리는 건..뭐임..ㅋ
도착해서는 쿨하게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웃고 계시던..ㅎㅎㅎ
그래서 결론은 다즐링은 택시로 오고갈 곳은 아니다.ㅎㅎㅎㅎ
다음으로 간 곳은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인 바라나시.
뭐 기차 연착이야 말할 필요 없겠죠? ㅎㅎ
바라나시는 참... 설명하기 어려운 곳이에요.
사기도 많이 당하고 바가지도 많이 쓰고 깨달음 따위...X나 줘버려!!! 했던 곳이지만..
아예 모든 걸 내려놓게 되었던 곳? ㅎ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저 더러운 물에서 목욕하고 빨래하시던 분들.. ㅎㅎ
바라나시까지 왔는데 연꽃 한번 띄어봐야지.. 했다가 바가지 쓰고..
눈이 너무 선한 아이가 와서 좋은 숙소 소개시켜준다고 따라갔다가 사기당하고..
꼭 하고 싶은 게 있어서 이리 저리 찾다가 계속 사기당하고..ㅋ
정육점같은 빨간등이 들어오는 도살장 같은 곳에서 자고.ㅎㅎㅎ
근데 이젠 저마저도 그리운 건 왜일까요? ㅎㅎ 그냥 여행이 좋은 걸까요? ^^
아 딱하나 좋았던 거.. 인도 요가마사지 하시던 깡마른 분의 마사지!! 제가 받은 인생 최고의 마사지였어요.ㅋ
바라나시 강가에 누어서 받던 마사지.ㅎ
의미를 찾자고 하면 한도 끝도 없는 의미를 가진다는 인도 바라나시라는 도시는...
제가 설명하기엔 부족하네요. ^^ 직접 느껴야할 것 같은...
이 사진처럼 많은 곳이 비어있고 사람에 따라 많은 것을 채울 수 있는.ㅎ
이제 인도여행기도 한편이 남았네요.. ^^
타지마할부터 시작되는 제가 제일 좋아했던 인도 북서부.ㅎ
부족한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편으로 찾아뵐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