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닮은 사람과 사랑을 하는것이 좋은가,
다른 사람과 사랑을 하는 것이 좋은가,
친구 둘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결혼 대상에 대한 논의를 했다.
내 보기엔 둘다 아니고 그냥 지 좋은 사람과 결혼 한 것 같고만.
'동족혐오'와 '이해불가' 중 누가 더 빡쎄냐의 언쟁은
독거인의 노후 대비보다 수월하다는 게 내 결론.
#02
'꼰대'가 된다는 건 나이의 문제가 아니다. 전적으로 사고의 문제다.
젊은꼰대가 나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꼰대로 칭할 때.
나는 괴물을 볼 때와 같은 공포를 느낀다.
#03
이성에 대해 취향이 확고하다는 것.
객관적으로 판별 가능한 외적 취향이라는 것.
굉장히 부러운 조건이다.
가장 친한 남사친의 이상형은 쌍커플 없는 눈, 글래머러스한 바디 라인, 약간의 평범함.
길거리에서 스쳐가도 발견할 수 있을 정도의 확실한 취향 덕에 발전 가능성 또한 O , X 가 분명하다.
상상해본다. 한눈에 기다, 아니다가 확연한 세상.
서로를 알아가며 '뿅'하는 순간은 없겠지만 집중 대상이 분명해 좋지 않을까.
그치만 박보검, 차태현, 김수현, 윤종신, 유희열, 이적의 교집합은... 역시 없다.
#04
제일 싫어하는 말투는 "~ 냐?"
제일 좋아하는 말투 또한 "~ 냐?"
친할 때 써야만 좋은 말, 아닐 때 쓰면 싫은 말.
"밥 먹었냐?" 는 거의 최고봉.
#05
처음 스피치 강사가 되었을 때,
첫 수업 - 만난지 30분도 안 된 내 앞에서 이야기 하다 우는 분들을 보고 생각했다.
'나한테 엄청난 힘이 있나? 가까운 사람도 아닌데 사람들이 왜이렇게 내 앞에서 우시는거지?'
지금은 완전히 이해한다.
서로 친하지 않기에, 그리고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기에.
털어 놓을 수 있는 이야기와 눈물이 있다.
가까울 수록 어려운 것들은 더 많다.
#06
어쩌면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에 엄청난 도전을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코칭 받은지 2주도 안된 친구가 리포터 시험에 덜컥 합격을 했다.
합격 비결이 뭐냐 물었더니 "뭔지 잘 몰라서 떨리지도 않았어요" 란다.
그래, 너무 알아도 문제다.
내 삶엔 뭘 몰라 덜컥 용기낸 일이 뭐가 있더라. 신세계 백화점 앞 첫키스?
어후 미쳤지. 그 사람 많은데서.
어후 미쳤지. 내 삶은 왜 이런 것 밖에 안 떠오르는 것 인가.
#07
스피치 강사로서-
말을 잘 하려면, 주관적 지표 말고, 객관적 지표를 많이 사용하라 강의한다.
상대에게 해석의 여지를 주지 않아 틈 없이 바로 전달되니까.
그런데 가끔,
주관적 표현과 모호함의 단어로 말 걸고픈 사람이 있다.
나를 해석하고, 아리송하게 만들고 싶은가 보다.
이를테면 '날이 좋다' '널 닮은 노래야' 같이.
#08
HOT. 클라스는 영원하다.
#09
전현무, 한혜진 커플 - 접근성은 중요하다.
#10
스티브 잡스가, "직접 보여주기 전에는 그걸 원한다는 것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라는 말을 했다.
나는 왜 노트에까지 적어 놓은 그 명언을 치킨 앞에서 기억한 것일까.
밥 한공기를 싹싹 비운 나는 치킨을 원한다는 것 조차 모르고 있었다.
눈 앞에 용가리처럼 김을 뿜으며 날 유혹하는 닭다리의 영롱함을 보기 전까지.
#11
20~25살까지는 여자아이돌에 대한 질투가 꽤 있었다.
25~30살까지는 질투보단 신기했고, (저들은 다른 종족인건가.)
서른이 지나니 예쁜 여자 아이돌을 보면 마냥 기분이 좋다.
이런 내 마음을 깨달은 게 오늘인데
"그것봐. 포기하면 편해" 라는 말이 동시에 떠올랐다.
하아.
내일부턴 도끼눈을 뜨고 필사적으로 질투할테다. 포기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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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는데 3분도 채 안 걸리셨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