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책을 읽다 옆 커플의 대화를 듣게됐다.
"오늘 치마 짧다. 입지 말랬지 내가. 지난번엔 화장도 옅어서 괜찮더만. 오늘은 별로야"
"그럼 오빠는 오빠 친구 xx오빠 만나지마. 나 그오빠 싫어."
상대를 위해 기꺼이 변하는게 사랑이라 믿지만.
그 '정도'는 지극히 각자의 것이라 어디까지 인정해야할지 늘 의문이다.
문득, 작년 가을 드문드문 봤던 드라마가 떠올랐다.
'사랑의 온도'
당시 느린 전개와 답답한 감정선으로 엄청나게 욕을 먹었지만,
망작에서 건져 올린 보석같은 대사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내 핸드폰에 현수씨가 뭐라고 저장돼 있는지 알아?"
"뭐라고 저장돼 있어?"
"이현수"
"아직도 이현수야?"
"세상 끝까지 이현수 자신을 잃지 않게 지켜줄거야"
"... 그런 깊은 뜻이 있는 거구나. 이현수가"
.
.
.
그때 알았다. 정선씨와 난 서로 사랑하는 방법이 달랐다.
옆테이블의 여자는 이제 미니스커트를 안 입을까?
내눈엔 예뻐 보이던데.
봄이 왔나보다.
어제까지는 겨울을 탔는데, 오늘부터는 봄을 탄다.
싱숭생숭
점.
점3 (占)
[명사] 팔괘ㆍ육효ㆍ오행 따위
방황의 정당성을 부여 받고,
선택의 갈래를 줄여 맘의 평안을 얻는 일.
슬프게도, 책임은 셀프.
요맘때의 나무는 올려다보면 뭔가 짠하다.
모진 겨울을 다 보내고 새싹이 움트기 전,
정말 온몸으로. 치열하게. 햇빛을 맞는듯 해서.
따뜻한 볕아래 잔가지 하나하나 눈부시기도 하고.
*냄새
코로 맡을 수 있는 온갖 기운.
*향기
꽃, 향, 향수 따위에서 나는 좋은 냄새.
냄새와 향기의 구분 포인트가 '기분 좋음' 이라면,
앞으로 나는 삼겹살 굽는 향기, 삼계탕 향기, 곱창집 매캐한 향기로 말해야겠다.
고기 덕후에게 치명적 유혹 - 삼겹살 향기.
"화난 건 풀렸어?" 라는 말은 좀 위험하다.
상대에게 "응, 풀렸어" 라고 대답하면 화낸 걸 인정하게 되고,
"아니 안풀렸어" 하기에도 마뜩찮다.
"마음은 좀 어때?" 정도면 어물쩡 대화를 이어가기 좋을 것 같은데.
아, 지금 내가 누구에게 삐쳐서 이러는건 아니다.
그냥 그렇다는거지. 오호호(?)
햄토리세대인 은둔형 도토리들의 다섯 오리 라이프.
= 사토리세대인 은둔형 외톨이들의 오덕 라이프.
나만 매번 헷갈리는가봉가....-_-)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씨의 강아지 이름은 '요하네스 브람스' '클라라 슈만'
놀랍다. 57년을 연주자로 산 분인데도 늘 음악생각 뿐인가보다.
지긋지긋할 법도 한데.
천재들의 공통 재능은 타고난 머리도, 물려받은 재산도 아니고 지속적인 열정.
알면서도 늘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