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小確幸)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 또는 그러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경향
원래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쓰인 말로,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을 때,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정리되어 있는 속옷을 볼 때의 행복과 같이 일상에서의 작은 즐거움을 뜻한다. 유사 용어로는 스웨덴의 ‘라곰', 프랑스의 ‘오캄’, 덴마크의 ‘휘게’ 등이 있다.
<naver 시사상식사전 각색 발췌>
"행복에 대한 인식은 미래에서 지금으로, 특별함에서 평범함으로, 강도에서 빈도로 변하고 있다. "
2018 트랜드가 소확행 이란다.
유행과 담 쌓고, 사람들 관심 덜할 때 헐값 구매하는 내가!
태생이 겁쟁이라 남 다 겪은 일 소심하게 뒷북 시도하는 나도!
'트렌디세터'가 될 수 있는 것일까.
소.확.행. 그거슨, 내 전문 분야이자, 삶의 동력이자, 인생의 버팀목이 아니었누!
27쯤이었던 것 같다.
틈만 나면 해외로 바람 쐬고 온다며 떠나는 절친에게 삶의 고비를 대하는 다른 방식에 근본적 실의를 느꼈다.
똑같은 문제로 힘들어도 친구는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외국으로 떠났고, 난 알바를 하면서 고민해야 했다.
상황이 반복되면서 '당장' 불행하진 않았지만, '난 앞으로 분명 불행 할거야' 라는 공포에 대책이 필요했다.
그래, 맞다. 일종의 정신승리?
그때부터 어딜가든 뭘하든 사진으로 기록하고, "아, 행복하다. 그래 이게 행복이야."
주어진 상황에서 사소한 기쁨을 열심히 열심히 수집했다.
목록으로 적어둔 것들도 있는데,
우울할 때 해야할 일 /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 장소 / 들으면 기분 좋아지는 음악 등등이었다.
가끔은 비참한 삶을 산 예술가의 작품을 찾아보기도 했는데, 처절함 속 빛나던 예술혼을 느끼면 기분이 좀 나아지기도 했다.(프리다칼로 언니 대박😐😐)
당장 기억나는 것은 이런 것들이다.
* 남대문 시장 가서 기름에 튀겨진 호떡 줄서서 먹기 -> 맘대로 중국인, 일본인으로 위장, 여행객 느낌내기
* 날씨 맑은 날 낙산공원에 호가든 들고가(술 안마심 ㅎㅎ) 음악듣기 -> 그 어떤 스카이라운지보다 멋진 경치
* 연금 매장 슈크림빵 2개사서 1개반 먹고 침대에서 뒹굴기 -> 당 충전 + 반만 먹고 버리는 나름의 사치
* 우주히피 '어찌그리 예쁜가요' 무한반복 듣기 -> 일명 예쁘다 샤워
등등.
악착 같았고, 어쩌면 절실했다.
그렇게 내게 주어진 가치를 놓치면 지는 것 같았기에. 변치 않는 상황이지만 행복 레이더는 늘 날 서 있었다.
SNS에 흥미를 갖기 시작한 것도 그쯤이다. 먹은것, 본것, 느낀 것들을 고이 기록했다.
하나씩 채워가다 보면 행복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 뿌듯했다.
물론, 뉴욕이건 파리건 다녀 오면 시크하게 사진 한장 걸어 놓는 친구의 '간지'가 부럽기도 했지만 나는 나대로 좋았다.
소확행성에서 계급이 있다면 나는 '여왕'급이었을테니까.
어쩌면 돈이 '있어야만' 행복한 사람들에 대해 '난 돈없어도 행복해' 의 우월감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소확행의 전도사로 안분지족하는 삶이 전부인줄 알았다.
하지만 큰 충격이 하나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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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