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에서 아티스트로’
예은은 원더걸스 시절부터 악기를 다루는 모습이나 작곡 작사를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왔었다. 하지만 원더걸스를 통해서는 예은이 가진 음악적인 색을
제대로 보여주기 어려웠다.
아메바컬쳐로 이적하고 처음으로 발매했던 MEiNE을 들으면
예은이 원했던 음악이 무엇이 었는지 느껴진다.
MEiNE은 독일어로 "나의 것, 내가 가진 것"이라는 뜻으로
앨범명 그대로 아이돌이 아닌 가수 예은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앨범이다.
“새 신발 (I Wander)” - 새 신발 그리고 새 출발’
앨범의 타이틀 곡이었던 새 신발은 새 신발을 신는 두려움과 설레는 감정에 대한 노래이다.
이는 꼭 새로운 소속사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한 예은의 이야기를
빗대어 표현하는 것 같아 청자를 더 집중하게 만들었다.
새 신발과 새 출발을 하는 예은에 대한 가사뿐 아니라
음악적인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곡이다.
새 신발에 대한 이중적인 감정을 할로우 바디 기타로 가볍지 않으면서도
통통 튀는 걸음걸이를 표현하였다.
반복되는 기타 리프가 만든 블루스 느낌를 통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며
어디로 가야 할지 방황하는 느낌을 주었다.
이러한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걷는 속도도, 방법도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편해질 것이라는 가사는 꼭 대중 음악만 하던 예은에 빗대어
" 내 음악을 하다 보면 언젠가 내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이 있을 거야 " 라는
예은의 진심을 대변하였다.
뮤직비디오에서 예은이 할아버지에게 책을 읽어주며
자신의 신발을 나누어 준 것처럼 말이다.
“나란 책 (Read Me)” - 예은의 공적인 일기장
수록곡인 나란 책 은 새 신발보다 밝은 곡이다.
새 신발이 기타가 주인 곡이었다면 나란 책은 건반이 주인 곡이다.
그리고 새 신발이 출발을 의미한다면 나란 책은 방향에 대한 곡이며
그 방향을 정하기 위해 그 전에 나는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
"그"라고 지칭되는 대중에게 자신의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을 백 보이스를 통해 솔직하면서도
시를 낭송하듯 담담하게 노래했다. 짧은 가사 한마디도 그저 흘려 듣지 못하도록
빨라졌다가 느려졌다가 하며 호소력이 짙은 것이 특징이다.
깊고 멀리 울리는 듯 한 드럼사운드는 곡에 흡입력을 만들어
얼핏 느리게 들을 수 있는 노래를 청자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며 듣게 하였다.
예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어쩌면 뮤직 비디오 속 할아버지가 옷을 벗는 것처럼
부끄럽고 낯선 것이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 곡을 통해 뮤직 비디오 속 남, 여가 서로의 눈을 들여다보고 소통하듯이
자신을 제대로 알리고 대중이 알아봐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싶었던 것 같다.
아이돌이라는 편견에 가려져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아티스트가 있다.
이력서 쓰느라 예전에 끄적여 놓았던 것을 포스팅하는데
아마 관심 없으신 분들에게는 생소하겠지만,
그래도 꾸준히 포스팅 하려 한다. 예은 같은 묻히기엔 너무 아쉬운 아이돌 아니, 아티스트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