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장 안에 있는 고양이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구슬픈 울음으로 답합니다.
"딸기야, 엄마 왔어! 딸기~" "아옹"
이 영상이 집을 나간 고양이와의 주인의 재회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더 이상은 함께 할 수 없는 주인과 고양이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2월초 경기도 광주의 캣맘집 앞에 고양이 한 마리가 박스 채로 버려졌습니다.
주인이 두고간 쪽지도 있었는데,
'임신과 함께 몸이 너무 안좋아 키울 수 없게 됐다. 잘 부탁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캣맘은 일단 지역 동물보호소에 이 녀석을 보내고, 새주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 녀석에게는 귀남이라는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보호소에 처음 입소했을때의 귀남이
왜 전주인을 찾지 않았느냐고요? 사실 주인을 찾아봐야 다시 돌려보내기는 어렵다는 것을 그간 숱하게 경험해 왔기 때문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귀남이를 데려가겠다는 이가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새주인에게 가던 날 귀남이는 보호소 앞마당에서 탈출해 버립니다.
이 지역 고양이단체인 경기광주캣맘캣대디협의회 회원들이 이후 한 달 간 귀남이를 찾으러 다녔지만 도통 귀남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회원들은 결국 마지막 방법으로 전주인을 찾아 도움을 요청해 보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지역을 수소문한 끝에 원주인을 찾아냈습니다.
구조 직후의 모습
그리곤 귀남이를 찾을 수 있도록 주인의 목소리를 녹음했습니다. 그리곤 귀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지역 곳곳에서 주인의 소리를 들려 줬습니다.
그랬더니 귀신같이 알아듣고 이 녀석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몸은 비쩍 말랐고, 심한 탈수 증상도 보였습니다.
집에서만 살던 녀석이 바깥에서 제대로 먹었을 리가 없었습니다. 혹시나 사람이 없을 때 나와서 먹으라고 놓아준 사료와 물에도 손을 대지 않던 녀석이었으니까요.
그렇게 공장 구석에서 구조한 귀남이. 보호소로 다시 데려온 뒤 또 목소리를 들려주자 저렇게 애타게 반응했습니다.
하지만 전주인은 목소리를 녹음해 주는 것 이상으로는 해 줄 수 없었습니다. 새주인도 상황이 바뀌어 귀남이를 데려갈 수 없게 됐습니다.
귀남이는 다행스럽게도 입양을 전제로 임시보호하겠다는 이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운이 좋은 편입니다.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 강아지와 고양이를 포기할 수 밖에 없다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 피치 못할 사정이 강아지와 고양이에게는 생명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에 빠져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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