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고, 직급이 올라갈수록,
주변에 허심탄회하게 흉금을 털어낼 수 있는 조언자가 사라지는 거 같아.
물론, 나조차도 누군가의 조언자 역할을 귀찮아서 피하기도 하고 말이야.
약육강식의 살벌한 직장에서 자존심을 굽히고 조언을 구할만한 사람도 없고...
그 조언이 도움이 되는 건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고...
혹시나 나의 어려움을 이용하려는 건 아닌지 의심도 나고...
그래서 어려움이 닥쳐도 그냥 혼자서 끙끙댈 때가 많아.
가즈아 형아 언냐~
회사에서 뭔가 어려운 일이 생겨서 조언을 받고 싶을 때, 어떻게 해?
그럴 때, 나는 이렇게 해.
주위를 둘러봐서 가장 냉소적인 사람을 찾아서 무작정 대화를 해.
신기한 것은 대부분의 어려움은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해소되는 경우가 많았어.
가슴 속에 묻어 두었던 걸 토해내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어려움을 단순화하여 대화로 풀어내다 보면 스스로 답을 찾기도 하고 말이야.
무엇보다도, 냉소주의자는 기본적으로 탐욕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야.
나의 어려움을 이용하려고 하지 않고,
나의 약점을 다른 이에게 떠벌리지도 않더군.
답을 얻을 생각만 버리면, 냉소주의자는 꽤 쓸만한 상담자가 되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