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우림에서는 많은 생물이 무성하게 자란다. 더구나 기존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큰 나무가 베어지면 아주 왕성한 생명활동이 이루어진다. 열대우림에서는 땅을 차지하기 위한 아주 치열한 생존경쟁이 펼쳐진다.
최근 코인의 생태계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코인이 생존할 것인지 사라질 것인지의 문제는 더 이상 없을 것이다. 코인은 무조건 살아남게 되어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의 아주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새로운 기술이고 이러한 기술을 토큰화한 것이 코인이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는 어떤 코인이 살아남느냐는 것이다.
이를테면 과거 닷컴 버블이 붕괴되었어도, 인터넷 기업은 무조건 살아남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모든 닷컴이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그 중에서도 극소수만 살아남았다. 검색엔진의 경우에도 일부만 살아남아서 시장의 거의 모든 수익을 챙겨간다.
블록체인은 신기술이기 때문에 변화가 아주 크다. 더구나 지금은 블록체인이 실용화되기 위한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어떤 코인이 살아남을 것인지를 알기는 매우 어렵다. 또 가장 기술적으로 우수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보장도 없다. 속된 말로 "강한 자가 살아남는 자"가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자"가 될 것이다. 내재적인 우수성이 생존을 담보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 어떻게 적응을 하느냐 하는 "적응성"이 문제일 것이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아무리 기술적으로 뒤쳐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비트코인"은 아주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면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 이더리움도 마찬가지이다. 사실 플랫폼 생태계가 1-2년 안에 완성된다고 한다면 이더리움은 살아남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플랫폼 생태계는 적어도 5-6년의 시간을 거치면서 완성될 것이다. 그 시간 동안 이더리움은 빨리 기술개발을 서두르면 된다. 라이트닝 네트워크와 샤딩을 통해서 속도와 확장성은 크게 좋아질 것이다.
다만 비트코인캐시와 같은 비트코인의 아류는 어떻게 될까? 속단하기 어렵다. 비트코인캐시는 스마트컨트렉트까지 포함시켰지만 이것이 이 코인의 생명력을 연장시킬지에 대해서는 미지수이다. 다른 수많은 채굴 코인의 경우도 비트코인과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다. 단순히 화폐로서 지불 결제의 수단으로 쓰인다면 비트코인과의 차별화가 없으므로 시간에 따라 도태될 환경에 처하게 되지 않을까?
이더리움이 살아남는다면, 이더리움과 경쟁하는 플랫폼 코인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플랫폼 코인은 아주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댑을 포함할 것이다. 이러한 댑은 비슷한 용도가 중첩되는 수많은 댑도 가능하지 않을까? 소셜 댑의 경우만 하더라도 많은 서비스가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다. 또 각 서비스는 각각의 차별화 요소를 나름대로 갖추기 때문에 비슷한 서비스가 있다고 하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보험 댑이나 다른 금융의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댑도 각각의 차별화 요소를 다양하게 제공할 것이다.
이오스, 이오스트, 트론, 에이다 등과 같은 이더리움과 경쟁하는 플랫폼 코인의 경우 아주 우열을 가리기 어렵게 서로 피튀기는 경쟁을 하게 될 것이다. 과연 어느 누가 살아남게 될 것인지를 지금 가늠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더구나 새로운 환경에서 나타나게 될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기존과 다른 경쟁양상을 보이게 할 수 도 있다. 고객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가 크게 요동칠 것이다. 이미 각종 서비스를 장악한 대기업이 리버스 ICO 형식으로 발행하는 코인과 기존의 코인은 어려운 투쟁을 벌일 수 있다.
아무튼 우리는 코인이 생존하기에 아주 유리한 환경에 돌입을 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 살아남는 것은 여전히 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투자 분위기가 좋아진다고 해서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2017년과 같은 엄청난 불장이 다시 오기 힘들 것 같은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