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보통 제 아들과 함께 등산을 합니다. 제 아들이 장애가 있기 때문에 평일에는 제 아내가 아들을 많이 신경을 쓰지만 주말에는 제가 주로 신경을 쓰려고 합니다. 물론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제 아내가 아들을 돌보는 경우가 많아요. 지난 토요일에는 제 아내가 교회에서 부활절 달걀과 관련해서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한테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라고 하더군요.
토요일은 날씨가 좋더군요. 하늘을 보니 상당히 맑았고, 햇볕이 강한 편이었어요. 저는 강한 햇볕을 좋아지요. 아직은 한 여름은 아니니까 겨울이나 봄의 꽃샘추위에 느끼지 못했던 따뜻함이나 약간의 더위를 느끼고 싶은 마음도 있고, 얼굴에 직접 빛을 받아 조금 그을게 하고 싶기도 했지요. 더구나 비타민D와 같은 것은 자외선을 맞아야 합성이 된다고 하니 기쁜 마음으로 산으로 올라갔어요.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뒤에는 바로 얕은 야산이 있어요. 바로 야산을 오르기보다는 오히려 햇볕을 조금 더 받기 위해서 도로를 10분 정도 걸은 후에 산으로 들어갔네요.
산을 오르니 기분도 좋더군요. 모처럼 신록에 우거진 자연을 보면, 그 가운데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의 호흡을 느낄 수 있었어요.
산을 오르고 중간 중간 비치는 햇볕에 얼굴을 태우니까 조금 덥다는 느낌마저 들더군요. 경사도가 크지 않은 약간의 구릉지대를 서서히 올라가는 것도 크게 힘들지 않아 좋았어요. 조금 덥다는 것은 몸에도 자극이 되고 여태껏 느껴보지 않은 더위니까 좋네요.
야산의 장점은 오르내림이 계속되면서도 그리 힘들지 않고 우거진 나무 속에서 다양한 꽃도 보고 잡풀도 보고 억새도 보고 다양한 자연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지요.
낮은 산의 정상에는 "정자"도 있었어요.
정자의 이름을 보았는데..
이름도 없는 정자더군요. 그냥 정자입니다.
하지만 정자에 누워서 생각을 했어요.
내 집도 이렇게 순 나무로만 지을 수 있다면 얼마나 자연친화적이고 좋을까?
산에서 느긋한 오후를 보내고 나니 마음도 한결 여유로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등산은 몸과 건강하게 하는 것이 아니더군요. ㅎㅎ 마음도 건강을 유지시켜주는 비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