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에 글을 쓰기 위해 들어오면 지갑을 보게 된다. 나는 몇 달 전보다 스팀의 양은 2배 이상 올렸는데.. 평가액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결국 애궂은 생돈만 사라진 것일까? 스팀의 가격이 회복된다면 나는 "투자수익"을 얻게 될 것이다. 투자수익을 생각하면 기분이 조금 좋아지기도 하지만, 여전히 스팀의 방향은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느껴진다.
많은 분이 이미 스팀에 대해서 많은 말씀을 하셨다. 그 중에서 스팀재단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 질타하는 내용이 많고, 많은 부분 공감한다. 사실 "무능"이 문제이겠지만, 그 가장 큰 원인은 "무책임"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다. 즉 사용자가 스팀재단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수단이 없다.
과연 스팀재단의 책임성을 높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도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일반적으로 스팀 블록체인은 증인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스팀재단은 증인이 아니다.
스팀재단은 단순히 스팀의 가장 큰 고래와 같은 역할을 할 뿐이고, steemit.com의 운영자일 뿐이다. 더구나 steemit.com은 스팀 블록체인에 기록된 글을 보는 유일한 도구도 아니다.
스팀은 상당히 분권화되어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스팀재단에게 책임을 지우기에 적합한 구조가 아니다. 일반 유저가 재단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방법이 마땅한 것이 없다는 것이 분권화 블록체인의 아이러니가 아닌지 모르겠다. 지금 상황에서는 스팀재단이 일을 못 하고 있다면 그 영향력을 축소시키는 것이 맞다.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 그 스팀파워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스팀재단이 스팀을 팔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스팀의 분배가 조금이라도 더 공평해진다면, 더욱 사용자 주권이 실행될 것이다. DPOS 시스템은 근대 "대의제 민주주의"를 불록체인에 구현한 것에 불과하다. 각 사용자가 투표를 신중하게 하고 항상 감시하는 자세를 취한다면 대의원격인 증인도 스팀 생태계에 가장 이로운 정책을 펼치게 될 것이다.
스팀재단의 점유율이 줄고 있는 확실하고 최근 분위기로 본다면 한국 커뮤니티의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기대도 하게 된다. 한국이 스팀 블록체인을 독점할 수도 없겠지만, 한국은 항상 역동성을 자랑해왔다. 아마도 스팀이 앞으로 더욱 발전하게 된다면 한국의 역동적인 유저가 감시의 눈을 부라리며 증인이나 재단을 감시하면서 커뮤니티의 형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이 아닐까?